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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anc(2009-09-14 15:58:23, Hit : 1602, Vote : 452
 여러가지

1. 6개월만에 시로가네다이에서 이사 나오게 된 S의 짐싸기를 도와주러 갔다 왔는데, 물건을 못 버리는 S가 웬일인지 책을 5박스 정도는 버린듯. 역시 책 버리기는 신나지 뭔가 -.-;;; 3월달에 이사할 때 다 버리자니깐 왜 말을 안 듣고 말야..암튼 차곡차곡 정리된 박스를 쌓아 놓으니 나의 재능이 두렵구나…[세비야 이발사]의 한 소절 ‘봐, 봐, 나의 재능을! guarda, guarda, mio talento’ 콧노래가 절로 나오네. 체력이 저질이어서 부업으로 할 수 없다는 게 안타깝다.
음..시로가네다이의 젊은 마담들을 ‘시로가네제’라고 하는데, S는 ‘시로가네제’에서 다시 분쿄구 구민이 되었어요. S가 점심으로 맛있는 햄버거를 사 주었는데, 뒷골목 쪽으로 한참을 들어가는 곳이었다. 허어..여기는 60-70년대 도쿄 풍경이! 뒷골목은 이렇구나. 뭐 도쿄 구석구석 많이 남은 풍경이긴 하지만, 세련된 동네의 대명사 시로가네다이의 뒤에서 보니 조금 신기.카메라를 안 가져가서 아쉬운 날

2. 월욜에 스트레스를 옴팡 받는 일이 있었는데, 역시 낮에 마신 커피 탓도 좀 있었지.
심장이 두근두근 뛰고 식은 땀이 나는 것 정도로 끝나는게 아니라, 몸 상태에 맞는  정신상태가 되어 버린다는게 문제. 굉장히 불안하고 우울해져 버린다. 역시 신심일체형 인간. 한쪽이라도 상태가 안 좋으면 아무 것도 못해요. 이제 카페 라테 정도도 마시기 힘들구나. 커피를 2잔 쯤 마셔도 밤잠이 잘만 오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요 ㅜ.ㅜ

3. 아담 쿠퍼와 제나이다 야노스키가 나오는 스트라빈스키의 [병사 이야기] 봤다.
대체 홍보를 어떻게 했길래 공연 2주 전에야 내 귀에 소식이 들리나. 내가 요즘 아무리 관심을 적게 써도 그렇지. 표 발매도 8월 초부터 했더군. 마이너한 기획사여서 그런가. 공연 1주일 남은 시점에서도 표가 남아돌기에 이제 쿠퍼 인기도 예전만 하지 않은가 했는데, 이 공연 자체가 영국 외에선 처음으로 상연되는 거라고. 일본에서 인기는 여전한 것이로군.
해설이 들어가는 음악-무용극이라 사실 무대화 하기가 그렇게 녹록치는 않을텐데, 아마 제일 알려진 건 킬리안이 만든 스튜디오 촬영물이겠지. 그것도 사실 보다가 말았다. 무엇보다 대사가 다 불어잖아;;;
그런데 오늘 보니까 단지 불어여서 내가 이해를 못한게 아닌듯 해. 일본어 자막 붙은 영어 대사로 봐도 여전히 모르겠다.
한 번 악마에게 영혼을 팔고 나면 수습할 수 없다는 것인가…결국 지옥에 떨어지지만 음악이나 분위기는 비극적이지 않고 오히려 희극적인데, 전체적으로 좀 부조리극을 표방하는 것인가.
야노스키는 공주역 보다는 짧게 등장한 약혼자 역 해석이 더 마음에 와 닿았고, 답답한 작품 속에서도 쿠퍼는 매력적인 퍼포머라는 생각.

4. 공연 시작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신국립극장 자료관에서 폰넬이 연출하고 아르농쿠르가 지휘한 ‘코지 판 투테’ 영화를 봤다. 폰넬이 만든 스튜디오 촬영 오페라-영화들은 뭘 봐도 다 캐스팅이 최고. 그루베로바는 물론 여성 3인이 너무 완벽해서 할 말이 없군. 그리고Il core vi dono가 너무 관능적.  미술이나 촬영은 좀 낡은 티가 나긴 하지만, 가수들의 노래나 연기가 너무 훌륭하고, 로코코적 분위기를 최대한 살린 연출과 뚜렷하고 일관적인 성격묘사가 극적이어서 지루할 틈이 없네.

5. 쨍하게 맑고 습도는 적당. 날씨가 너무 좋다. 하늘은 높아지는 가을인데, 좀 걷고 왔으면 좋겠다. 오제나 닛코 고원에 도시락 싸들고 가서 끝없이 펼쳐진 습지 좀 바라 보다가 왔으면…어째 내 주변에 있는 인간들은 걷기를 싫어해 -.-;;



sena (2009-09-24 16:35:27)  
쪽지 드렸답니다. 확인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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