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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anc(2009-12-04 13:00:59, Hit : 2026, Vote : 488
 12월 3일 그랑프리 파이널 관전기.

제목과는 달리 그럴듯한 관전기는 없습니다.


마린스키 발레도 패스하기로 하고, 내년 파리 오페라 공연에서 유일하게 보고 싶던 오렐리 주연의 지젤 티켓 쟁탈에 실패한 이후, 실의에 빠져 지내던 블랑씨는 여자 싱글의 그랑프리 파이널 티켓을 구할 에너지 따위 물론 있을리가 없으므로, 티켓이 텅텅 남아 도는 첫날 경기나 보러가기로 합니다.

-첫날의 구성-
남자 공식연습-여자 공식연습
개회식
주니어 페어 쇼트-주니어 남자 쇼트
시니어 페어 쇼트-시니어 댄스 오리지널

나쁘지 않잖아요. 공식 연습도 나름 재밌을테고, 주니어 어린이들 구경도 하고
페어랑 댄스도 보고..

겨울비가 철철 내리는 목요일..
주먹밥 도시락과 야채와 초콜릿과 빵과 귤과 홍차를 바리바리 싸들고 쳐먹으러 요요기 국립 체육관을 향했습니다.
지하철 역에서 올라가는 길이 마오의 아지언스 샴프 광고로 도배가 되어 있더군요.
아아 눙물이...
저런..몇달 전에 큰 돈을 들여서 광고를 샀을텐데, 이를 어쩐대요.
마오의 파이널 진출이 좌절되어서 제일 속쓰린 사람은 마오팀이 아니라 각종 광고 회사와 테레비 아사히겠지요.

쨌든..요요기에 도착. 무사히 H와 합류하여 쳐먹기 관전 시작.
꽤 춥군요...무릎 담요를 가져오길 잘 했지..
굳즈 파는 곳에 보니 아라카와 시즈카가 디자인 했다는 무릎담요가 있는데 착착 접어서 스케이트 그림이 귀여운 주머니에 넣을 수 있어요. 주머니랑 담요가 일체형이어서 아이디어도 좋고 예쁘더만요. 피겨 보러 자주 다니는 사람은 하나 마련해 둬야 할거 같아요.
아라카와는 이번에 스즈키가 입은 프리 옷도 디자인 했다나봐요. 여러가지 활동을 하고 있는 중.

암튼 굳즈도 꽤 재미있는게 많고, 단단하게 포장한 꽃을 팔고 있는 것도 좋았어요. 꽃은 줄기 끝에 오아시스를 작게 잘라서 붙여 놨는데, 물론 선도에도 도움이 되겠지만 추 역할을 해서 잘 날아갈거 같아요.

공식연습은 역시 재미있어요.
게다가 그랑프리 파이널 쯤 되면 역시 탑급 선수가 모여있으니까 그 6명이 한 링크에서 왔다갔다하면 장관이죠. 게다가 6명이 다 약속이나 한 듯이 검정 터틀넥에 검정 바지...음..왜 여자 선수들은 다 헐벗고 연습하는데 남자 선수들은 꽁꽁 싸매고 연습을 하나...생각해 보니 경기복도 여자는 노출이 있는 경우가 많으니 경기에 맞춰서?

뭐 역시 조니 위어는 다 같이 모여 있으니 좀 이차원 생명체 같아 보이는 분위기가 있군요.
오다는 팔팔 잘 뛰고, 베르너는 속도감 있게 링크를 가로지르는게 멋져요. 라이사첵인지 베르너인지의 플라잉 싯스핀이 무척 멋졌어요.

이어 여자 싱글 연습 시작..
물론 연아양 등장.
몇바퀴 돌고 나서 몸 좀 덥혀지자 점프 연습을 시작하는데, 연아가 제일 먼저 뛰기 시작한거 같아요.
더블 악셀-살코...쉬운 점프부터 시작하는군요.
3-3, 단독러츠, 플립 다 성공했고, 점프 연습을 꽤 많이 했어요.
런쓰루는 '거쉰'으로 했는데, 이 때는 점프를 좀 날리더군요.
6명 모아 놔도 연아양이 제일 예쁘고 제일 잘해요 (' 0 ')
런쓰루에서 스파이럴이랑 유나카멜 생략해서 좀 해주지 했더니 후반부에는 이것도 해 주고,
007연습도 하고...1시간 동안 연아 실컷 보니까 좋네요.
그리고 현장에서 쩌렁쩌렁 울리는 음향으로 들으니까 '거쉰'음악빨이 결코 약하진 않아요.
특히 스텝에서 끝까진 꽤 고조되서 잘 타면 분위기 뜰듯..

그리고 현장에서 봤을 때 역시 느낌이 좋은건 조애니 프로그램 같군요.
지난 시즌부터 점수를 너무 잘 받아서 좀 순수히 응원해줄 맘은 안 들지만, 이번 프리는 음악도 좋고 안무도 조애니와 잘 맞아서, 그럴듯 합니다. 재팬오픈에서 거의 클린으로 125점 정도 받았을텐데, 올림픽에서 홈 관중 업고 클린하게 해 주면 130도 줄 거 같아요...

암튼 같이 간 H는 드디어 꿈에 그리던 연아를 실제로 보고 대만족.
하지만 아직 진짜 경기는 시작도 안 했다능..앞으로 한참 봐야 한다능..하지만 그건 다 덤이라능..
뭐 이런 가벼운 기분으로, 아이스쇼 보듯이 이제 남은 시간을 즐겨보아요.

오늘의 첫경기 주니어 페어 쇼트..
음..주니어 페어도 중국세가 강하군요. 3팀이나 올라왔어요.
그런데, 페어나 아이스댄스는 세월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경기고, 둘 사이의 화학작용과 그럴듯한 '어른의 분위기'가 없으먼 재미없는 종목인지라, 주니어는 참 심심하군요.
뭐 주니어니까 그렇다쳐도 사이드 바이 사이드 동작들의 유니즌이 너무 안맞아요 ㅜ.ㅜ
그나마 1위를 한 수이-한 조가 기교적으로는 볼만했는데, 역시 어리기도 하고 그냥 중국팀 다운 경기에서 크게 재미는 없었어요.

이은 주니어 남자 싱글은..
가친스키 어린이가 3악셀에서 비틀거리더니 콤비를 3-2로 처리..하이고 아가야 또 L님의 실망하는 소리가 바다 건너에까지 들리는구나..전화로 니 안부까지 물었단 말이다(쪼끔 거짓말)
중국의 송 난 선수가 모든 점프를 깨끗하게 성공해서 1위를 했는데, 전 이 친구보다 2위를 한 마이너 선수 프로그램이 재밌더군요.
그리고 일본의 기대주 유즈루는 한마디로 '미소년'이에요 *.* 얼굴 분 아니라 하늘하늘한 몸매까지도..
이 친구도 콤비를 3-2로 처리해서..쩝..하지만 PCS는 제일 높고 어린나이에 3악셀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뛸 수 있는것 같으니 참으로 밝은 앞날 입니다.

이은 시니어 페어 쇼트는..
역시 주니어를 보다가 보니 아무리 요즘 침체기라고 해도 선수들이 너무너무 위대해 보이는군요.
근데 장-장과 사브첸코-졸코비는 무슨일이 있었기에 이렇게 앞순서에 한답니까?
무호토바-트란코프가 오랜만에 옛 러시아 향기를 품은 프로그램을 클린하게 해 줘서 좋았지만,
이번 사브첸코-졸코비 프로그램 훌륭하군요.
쉔-자오는 그냥 아무 설명이 필요 없어요. 천의무봉이에요. 모든 동작에 불안감이 거의 없고 두 사람이 자연스럽게 물흐르듯이 흘러요. 하지만 프로그램은 글세요...우선 원래 가사가 있는 음악에서 보컬을 빼면 음악이 좋기가 힘들지요. 전 이 두사람이 올림픽 금메달을 한 번은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프리는 어떤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마지막 아이스댄스는..
그냥 한마디..꽃밭.
미남 미녀가 많은 피겨계지만, 댄스 선수들은 특히 그렇지요.
머리 검게 물들이고 완벽하게 메이커업을 한 테사가 쉬는 시간동안 스탠드 바로 밑에 와서 웜업을 하는데 정말 너무 예뻐서 말이 안 나와요.
저에게 피겨계 최고 미녀는 테사 버추.
플라멩코 프로그램도 아주 좋았는데, 쇼트 1위는 특색있게 인도 왕자님과 공주님을 연기한 메릴과 찰리에게 돌아갔어요. 두 프로그램 다 좋은데 전 플라멩코가 약간 더 취향.      

사브첸코-졸코비, 센-자오, 버추-모이어, 데이비스-화이트 조가 연기를 마치고 스탠드 오베이션이 있었어요.
경기 내용은 전체적으로 꽤 재미있었지만, 몇만엔이나 되는 프리미엄이 붙어서 옥션에서 거래되는 2-4일째와는 달리 관객은 1층 스탠드도 다 못 채울 정도였어요. 이런걸 보면 일본 피겨 역사가 한국보다 길고 규모가 큰건 사실이지만, 이 나라도 06년의 올림픽 금과 마오 등장으로 인한 일시적 붐의 한복판인거 같아요.          



L (2009-12-06 05:50:19)  
ㅋㅋ 거짓말쟁이! 가친스키는 아직 3-3 못 뛰는걸로... 3A-2T는 뛰는데 신기하죠? 두살 어린 리자가 3-3을 휙휙 뛰는 거 보면 뭔가 마음이 복잡할 거 같아요. 한유 꼬마 아주 잘하더군요. 이번 대회는 페어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아주 잘한 거 같더라고요. 역시 어느 분야든 상위권 선수들이 바글바글해주면 아랫쪽 허리가 부실하다못해 불구상태여도 어영부영 일단 무마가 되는구나하는 교휸을 얻었습니다. 음. 교훈 맞겠죠? 주니어 여자 싱글 쇼트도 재밌었는데 프리도 재미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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