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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와 애니메이션을 보고


  blanc(2005-05-05 18:18:26, Hit : 7785, Vote : 1062
 유리가면/천년여우/융커스 컴 히어

1. 티비에서 요즘 해 주는 아니메는 [치비 마루코]같은 고전 외에는 그닥 챙겨 보지 않는다.(사실 ‘마루코’도 본지 꽤 되었다) <강철의 연금술사>가 얼마 전 끝났고(원작 팬 들로부터 엄청 욕먹으며), <블리치>를 하는 중인데, 연재도 언제 끝날지 모르는 만화를 티비에서 보는건 별로 안좋아해서 좀처럼 보게 되질 않는다.
그러고 보면 <강철의 연금술사>도 <블리치>도 다 출판 만화를 보긴 했는데..어쩌면 좋단 말인가..좋아지질 않으니..물론 둘 다 신선한 소재에 잘 짜여진 작품이고, <강철>같은 경우 나름대로 진지한 주제 의식도 엿보이긴 하는데, 순수하게 팬된 마음으로 좋아지진 않는다. 날이 가면 갈수록 새로운 세계를 너무 거창하게 설정하는 작품은 볼수가 없다. (늙은 게야;;)

언제 끝날지 모르는 작품이라면 사실 <유리가면>을 따를자 없고, 얘도 최근 한 밤중에 아니메를 하고 있다. 어젯밤 방영 분은 아직 초반. 마야가 츠키가케 선생 밑으로 들어가 연기 수업을 막 시작한 즈음이다.
‘예’ ‘아니오’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단 4단어를 가지고 모든 상황에 답을 해야하는 연습 장면을 담았다.

아유미 등장. 두 사람의 결전인데..정말 무섭다. ‘자아 빨리 답해봐욧, 오호호호’하는 아유미라니..저게 어디 연극 연습이냐. ‘자아 어서 덤벼봣, 레이저 빔!!!’ 정도의 대사가 어울리는 표정과 몸짓이었다구.
암튼 마지막은 ‘어떤 음악을 좋아하지?’라는 질문에 망설이던 마야가 직접 판토마임으로 레코드판을 골라 내미는 기지를 발휘하는 대목이다. 그런데..그런데..오호라 또 다시 신 세대 <유리가면>! 그렇쥐 이제 마야는 휴대폰으로 사진 찍는 세대에 살고 있는걸!
마야는 성큼성큼 무대 구석의 장식장으로 다가가더니, ‘CD’를 뒤적인다. ‘오오 씨디를 찾고있어’라고 외치는 관객들. 이윽고 원하는 ‘씨디’를 찾은 마야는 케이스를 열고 ‘가비얍게’ 한 손으로 씨디를 꺼내 내미는 것이다!

몇년 지나면 컴퓨터 마우스질 흉내를 내며, 원하는 mp3를 고르는 마야를 보게 될지도 모른다.

2. bs에서 지난주에 아니메 특집을 했다.
<메모리즈>같은 본 작품도 있었지만, <천년여우>같은 제목만 들어본 거랑, <융커스, 컴 히어>같이 처음 보는 것도 있었다. 음후훗 하드에 녹화!
<천년여우>는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천년묵은 여우가 아니고(썰렁~~), <밀레니엄 액트리스>다. 20세기 초반, 얼떨결에 영화배우가 되어 시대를 관통하는 여성의 꿈같은 첫사랑을 쫓는 인생을, 일본사 각 장면과 맞춰서 훝는 이야기였다. 끝은 다소 힘빠졌고, 역사와 톱니바퀴로 맞물려 흘러가는 내용도 그다지 깊이가 있진 않았지만 보는 동안 내내 시각적으로는 즐거운 작품이었다.
나이든 여배우를 취재하러 간, 오래된 팬인 영화사 직원이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어, 20세기 초반의 만주에서부터 전국시대의 전란 속, 신선조가 활약하는 쿄토, 전후와 고도 성장기에 이르기까지 영화속과 영화밖을 종횡무진 누빈다. 절묘한 장면전환과 중첩되는 이미지들이 쉴틈을 안주고 펼쳐진다.




<융커스 컴 히어>는 ‘말하는 강아지’ 융커스를 키우는 한 소녀의 성장물이었다. 유복한 환경이지만 일에 바쁜 엄마와 아빠. 히로미의 외로움을 달래주는건 늘 옆에 있는 ‘말동무’ 융커스와 짝사랑의 대상 가정교사 케이스케다.
풍족하고 행복해 보이지만 사실은 외롭고, 그렇지만 그걸 겉으로 표현하지도 않는 현대 일본 가족의 모습이랄까.
겉으로는 명랑한 조숙한 여자아이가 자기 감정을 숨기고 부모의 이혼에도 쇼크를 애써 숨기다가 뒤에 가서 울먹이건 참 일본적 캐릭터기도 하다는 생각이 잠시 든다. 치히로도 그렇고, 이 애도 그렇고, 보통 뒤집어져서 우는게 어울리는 나이의 일본 여자애들은 어째서 이렇게도 자기 감정을 잘 억제하고, 인내심이 깊은가..

마지막에 크리스마스에 일어나는 ‘기적’은 다소 스노우맨 필.
크리스마스에 보기 적합한 가족 영화인듯하지만 디즈니스러운 달착지근함이 없는게 마음에 들었다.





sarah (2005-05-06 20:39:38)
'융커스 컴 히어' 정말 보고싶어요! 왠지 공감되는 내용이랄까-.
저도 말하는 강아지와 벗하여 살아가고 싶네요. 진심으로요.
blanc (2005-05-07 01:00:13)  
오호..나중엔 그 강아지가 '기적'을 일으키고 말을 못하게 되어..
(푸하하 스포일러다..하지만 절반쯤 보면 대강 그렇게 될것 같은 느낌은 들지)
'정말 보고싶'다면 디비디에 떠줄게.(그러나 자막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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