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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anc(2003-04-01 14:31:38, Hit : 3709, Vote : 984
 [건담Z] 를 보고나서--잡담

[건담Z] 를 보고나서--잡담  

이 름  :  blanc 등록일  :  2003.02.22 조 회  :  17 추 천  :  0


제타건담을 17화까지 봤다.
이런 애니메이션을 볼때는 언제나 보통보다 두배로 힘든데, 못알아듣는 단어가 나와도, 그게 전문용어 내지 신조어라서 배경지식의 문제를 해결해야 되는건지, 사전을 찾아보면 되는건지 구분이 안된다.
게다가 보기 시작하고 나서야 알았다. 이건 1부에 해당하는 <건담>이나 0083소대 따위를 봐야지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란 것을. 내가 지금까지 본 유일한 건담인 <건담 윙>(이거 끝까지 봤던가;;OVA인 <엔드레스 왈츠>는 확실히 다 봤는데 티비 시리즈는 어디까지 봤는지 기억이 안난다)은 앞부분을 몰라도 상관 없었기 때문에 다른 건담도 그런 줄 안 것이다. 하긴 <건담 윙>은 전통적 <건담>이 아니란 것-몇몇 골수팬들 사이에는 <건담>이라고 인정받지도 못한다는 것은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메카닉 팬도 아니고, 몇개 본 것도 없지만, 그 중에서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건 <기동경찰 패트레이버>와 <에반겔리온>이다.
<에바>는 사실 처음 나올 때부터 여러모로 <건담>과 비교가 되었었다. 특히 양쪽 다 엄청난 열성 팬을 양상하며 사회 현상이 되었다는 점에서 말이다. 내용면에서도 애매한 선악구분, 복잡한 플롯을 비롯해 유사점이 많다.
뉴타입이라는 소년들은 일견 <에반겔리온>의 칠드런이랑 비슷해 보이고, 아무로의 우울과 카미유가 초반에 보이는 아버지에 대한 반감을 보니 신지의 성격이 어디서 나왔는지 알거 같다는 생각도 든다. 무엇보다 카미유나 아무로 역시 정의감에 넘치거나 좋아서 파일럿이 된게 아니고 계속 자신의 존재 의의를 고민한다는 점도 닮았다.

그러나 난 기본적으로 <에반겔리온>을 메카닉 물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에바>는 성장물, 심리물 내지는 사이코 드라마다.
<에반겔리온>은 게다가 메카닉 물이라고 하기엔 메카닉이 못생기(?)지 않았나. 건담의 미끈하고 중후한 멋과는 비교할 수 없다. 안노 히데아키 감독이 디자인 초고를 보여주자 스탭인지 누군지가 “아, 이게 적기군요. 우리 편은 어떻게 생겼나요?”라고 했다는 말조차 있지 않은가. 하긴 <에바>는 적의 유전자를 복제한 거니까..그 말이 맞긴 하다.

<패트레이버>는 로봇이 외계의 적과 싸우지 않는다는 면에서 매우 특이한 메카닉 물이 아닐까 싶다. <레이버(Labor)>는 말 그대로 산업용 로봇이며,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경찰청 사람들>이고 평범하면서 나름대로 개성적인 캐릭터를 갖춘 경찰들이 주인공이다. 특히 꺼벙한 눈 반장님. 팬이야요.(라면서 이름도 기억 못하냐--;; 할 수 없잖아. 투니버스에서 봤으니)

<에바>도 <패트레이버>도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지구 역사를 겨우 몇십년 정도 연장한 세계니, <건담>과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다. 그런 만큼 내가 이해하고 공감하기 편한 이야기였던 것이다.

<건담>시리즈는 양팀이 벌이는 우주전쟁이라는 면에서 <은하영웅전설>이랑 유사하지 않을까 싶다. 두가지 이야기 모두 전쟁을 하는 양측이 선악 대결이 아닌 이념 대결을 펼치며 그 팀을 이끄는 것은 멋지고 카리스마적인 지도자 내지 전사다. 주인공이자 ‘영웅’인 라인하르트에 맞서는 얀 웬리는 악한이 아니라 존경할만한 지도자아닌가.
어느 한팀이 절대 악이거나 선이라기 보다는, 서로간에 전략 전술을 다툴 뿐이다. 아무로 레이 편을 들건, 카미유 팬이 되건 샤아 아즈나블교 신자건..다 상대방에게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점에서 <건담>은 전국시대의 우주전쟁 버전일지도 모른다. <모빌 수트>라고 불리는 로봇은 그야말로 싸우기 위해 입는 무사들의 갑옷을 연상시키는 디자인 아닌가.

그러나 <은하영웅전설>이 등장인물이 많은데 비해 사건 자체는 간결했던거에 비해(혹은 소설이라 서사 이해가 편했던거에 비해), <건담>의 ‘새로 쓴 우주 이야기’의 세계는 따라가기 힘들다.  FSS정도로 복잡하진 않은거 같지만, 빠르게 진행되는 그 스토리 속의 역사를 꿰지 않으면 완전한 이해가 불가능하다.
그리고..난 이런거 정말 못한다. 스케일 크고 새로운 세계 설정을 중심으로 하는 이야기라니.. 굳어져가고 있는 내 뇌에 이런 대용량 정보는 벅차다. 고로 앞으로 이 시리즈에 내가 미칠 일은 없을 듯 하다.

<제타건담>을 보고. 라고 해 놓고 <제타건담>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지만..할 수 없지. 아는 게 없으니.

아아..교양있는 인간이 되는 길은 멀고도 힘든 법이다.

하지만 샤아님 정말 멋지세요. 왜 샤아님이 돌아가셨을 때(?) 팬들이 난리였는지 알겠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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