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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illin(2004-04-22 23:01:22, Hit : 4438, Vote :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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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리 노르슈테인, [안개 속의 고슴도치] 전문





안개속에서 만난 친구

-유리 노르슈테인.세르게이 코즐로프 지음/프란체스카 야르부소바 그림/김난주 옮김

해님이 기울고 사방이 어둑어둑해졌어요.
고슴도치는 아기 곰 집에 가려고 집을 나섰어요.
둘이서 차를 마시면서 별을 세려고요.
고슴도치는 선물로 산딸기 꿀을 준비했어요.
아기곰은 산딸기 꿀을 무척 좋아하거든요.
수리 부엉이가 몰래 몰래 따라왔어요.

하늘에는 별님이 반짝이고 있어요.
고슴도치는 웅덩이를 들여다보았어요.
“앗, 물속에도 별님이 있네”

수리부엉이도 웅덩이를 들여다보았어요.
그런데 물에 자기 얼굴이 비치지 뭐예요.
수리부엉이는 참방참방 물을 휘저었어요.

고슴도치는 우물가에 도착했어요.
“여기에도 별님이 있을까”
고슴도치는 우물을 들여다보면서 외쳤어요.
“어이”
우물이 대답했어요.
“어이”

수리부엉이도 고슴도치를 따라 큰소리로 외쳤어요.
“부 -부엉”
그러자 우물은 더 큰소리로 대답했어요.
“부 -부엉”


고슴도치는 걸으면서 아기 곰을 생각했어요.
“지금쯤 아기 곰이 물을 끓이고 있으려나…
아기 곰은 불쏘시개로 쓰는 나무 이름을 늘 잊어버리는데
노간주나무를….어엇”

고슴도치는 걸음을 멈췄어요.
안개 속에 하얀 말이 떠 있었어요.
고슴도치는 가숨이 콩닥콩닥거려요.
“하얀 말님이 안개 속에 빠지면 어쩌지”

도슴도치는 용기를 내어
안개 속으로 들어갔어요.
그러나 하얀 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어요.
“하얀 말님, 어디 있어요?”

부스럭부스럭 부스스
고슴도치는 놀라서 푸르르 몸을 떨었어요.
커다란 나뭇잎이 떨어진 것이에요.
나뭇잎 아래서 달팽이가 나와
안개 속으로 꼬물꼬물 기어 들어갔어요.

이번에는 바로 옆에서 아주 큰 숨소리가 들렸어요.
“푸 푸”
안개 속에 코끼리라도 있는 걸까요?
고슴도치는 무서워서 얼른 그 자리를 떠났어요.

고슴도치가 떠나자
하얀 말이 얼굴을 드러냈어요.
그리고는 오물오물 풀을 뜯고 있네요.

고슴도치는 안개속을 조심조심 걸었어요.
딸랑 딸랑 딸랑
어디선가 방울소리가 희미하게 들렸어요.
은빛 나방이 함께 춤을 추고 있었어요.
고슴도치도 덩달아 춤을 추었어요.

조금 더 가자 안개 속에서 수리부엉이가 불쑥 얼굴을 내밀더니
“부 -부엉”하고는 울고는 금방 사라져 버렸어요.
“참 이상한 부엉이네”

그러다보니 사방이 캄캄해졌어요.
고슴도치는 갑자기 불안해졌어요.
나뭇가지를 주워 안개 속을 더듬으면서 길을 걸었어요.

툭, 나뭇가지가 무언가에 부딪쳤어요.
“으악 ! 커다란 떡갈나무”
고슴도치가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자
“우웅”하고 떡갈나무가 소리를 냈어요.
고슴도치는 깜짝 놀라 도망쳤어요.

그 바람에 고슴도치는 선물 보따리를 잃어버리고 말았어요.
“내가 보따리를 어디서 잃어버렸지?”
반딧불로 수풀 속을 비추면서 찾아보았지만
보따리는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 않았어요.
그러다 반딧불이도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어요.

“고-슴-도-치-야”
저 멀리서 아기 곰이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고슴도치는 서둘러 다시 길을 걸었어요.

그런데 어느쪽으로 가야할지 알 수가 없어요.
지금은 아기곰이 부르는 소리도 들리지 않아요.
이쪽 저쪽 길을 헤매다 고슴도치는 그만 울고 싶어졌어요.
갑자기 눈앞이 어질어질하면서 캄캄해져요.
어둠 속에서 끔찍한 모습의 도깨비들이 앞을 다투어 나타났어요.
“꺄악!”
고슴도치는 수풀 위에 쓰러지고 말았어요.

촉촉하고 차가운 것이 고슴도치의 얼굴을 핥고 있어요.
고슴도치는 번뜩 정신을 차렸어요.
개가 고슴도치의 소중한 보따리를 찾아다 준 것이에요.

“고-슴-도-치-야”
아기곰이 부르는 소리가 다시 들려왔어요.
“여기야”
고슴도치는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뛰어갔어요.

“앗”
고슴도치는 미끄덩, 강에 빠지고 말았어요.

“아아, 난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걸까?”
먼 숲에서 노랫소리와 발랄라이카를 켜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고슴도치는 몸이 흠뻑 젖어 강물에 빠질 것만 같았어요.

누군가가 고슴도치의 다리를 만졌어요.
“당신은 누구죠? 어떻게 된 일이에요?”
누군가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어요.
“난 고슴도치예요. 미끄러져서 강에 빠졌어요”
“그럼 내등에 타요”

등은 미끌미끌, 떨어질 것만 같았어요.
강기슭에 닿자 고슴도치는 큰 소리로 인사를 했어요.
“정말 고마웠어요”
“천만에요”
누군가는 금방 물속에 잠겨 보이지 않았어요.

고슴도치는 겨우겨우 아기 곰집에 도착했어요.
“너 대체 어디에 있었니? 몇번이나 불렀는데!
물 끓여놓고 내내 기다렸단 말이야
이것 봐, 그 나무로, 음 뭐였더라….”
“노간주나무”
“그래 그래 노간주나무로 불을 피우고…
네가 없으면 누구하고 별을 세?
그런데 산딸기 꿀은? 달콤하고 예쁜 산딸기….”
아기 곰은 혼자서 열심히 조잘거려요.

고슴도치는 조잘조잘 떠드는 아기 곰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아기곰과 같이 있으니까 참 좋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하얀 말님을 생각해요.
“하얀 말님, 안개 속에서 뭘 하고 있을까….”




flytoto (2004-04-23 03:24:19)  
노간주 나무.. 백작 카인(- -;)
blanc (2004-04-23 21:45:06)  
난 첨들어봤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나저나 읽고 있자니 다시한번 애니메이션으로 보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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