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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와 애니메이션을 보고


  blanc(2005-01-11 11:04:03, Hit : 4781, Vote :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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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리가면 42권]


(당연히 네타바레 있음)

유시진의 <쿨핫>은 무척 좋아하는 작품이었지만, 그 뒤를 보게 되리라는 기대는 일찌감치 접었다. 작가 자신이 할 의지가 저언혀 없는듯이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구상 단계가 제일 재미있고, 실제로 그리는건 괴롭다’는 작가한테, 즐겁던 기억도 언제였던가 가물가물할 작품을 다시 그리라는건 있을 수 없는 일이겠거니 한다.

그렇지만 <신명기>나 <일류디아 이야기> 등등 작가의 환타지 계열 작품에 비해, <쿨핫>은 독자 입장에서도 미묘할 수 있을것 같다. <쿨핫>이 연재되던 몇년 전과 지금의 젊은이 문화는 너무도 달라져 버렸으므로..차라리 6-70년대라면 복고풍이라도 되겠지만, 삐삐 차고 다니고, 씨디를 사서 듣는 고교생은 참으로 난감하다. <유리가면>의 신간 소식을 듣고 처음 떠오른건 비슷한 난감함이었다.
80년대에서 90년대로의 변화와 90년대에서 이천년대로의 변화는 같은 10년이라도 다르다. 휴대폰이랑 인터넷이 생활 패턴을 완전히 뒤섞어 놨으니.. 일반인들의 시간개념이나 공간개념을 바꾸어 놓았다는 점에서 인터넷이나 휴대폰은 전 세기의 자동차나 기차 보급이랑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마야양은, 작품 시작에서부터 지금까지 기껏해야 5-6살 더 먹었다. 그러나 세상은 너무 많이 변해버린 것이다. 70년대 필로 가득한 헝그리 정신이나 팬들이 괴로워하는 의상은 그렇다 치고, 이 엄청난 일상의 변화에서 미묘하게 어긋나 있는 주인공을 어떤 마음으로 바라봐야 할 것인가..

42권의 소제목은 <두 사람의 아코야1> 드디어 새로운 시작이다. 그러나, 내용은 이전에 해적판으로 본것보다 더 나아가지 않았다. 소문으로 들은 잡지 연재분과 해적판을 종합해보면, 아유미는 실명을 한다. 그리고 실명한 아유미는 오히려 너무도 완벽한 것이 결점이었던, 자신의 연기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한다, 는 것으로 기억하는데..(이것 설마, 해적판 작가의 창작?)
‘전권을 새로 그렸다’는 42권은, 아직 본격적 <홍천녀>연습에 들어가지 않았다.
주된 내용은 사쿠라코지 유의 마야에 대한 풋풋한 사랑과, 날이갈수록 스토킹이 심해지는(!) 마스미의 은근한 삼각관계. 거기에 약혼하는 마스미 보고 상사병 걸린 마야.
그리고 이 삼각관계에서 중심적 소도구로 등장하는 것이 새 시대의 상징 휴대폰 (두둥!!)이다. 침울해진 마야와 유원지에 놀러간 사쿠라코지 군은 마야와 열심히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이 사진들을 마스미의 스파이 히지리는 열심히 마스미에게 전송해서 보내며, 유와 마야의 데이트 도중, 유는 현 여자친구 마이의 전화를 받고 당황하기도 한다. 등등등..
게다가 이 둘은 <유리가면> 이 시작될 때는 존재하지 않던 매립지, 오다이바에 놀러가기까지 한다.
앞으로 갈길이 멀기만 한 마야. 아직 단행본은 잡지 연재분도 다 따라잡지 못했는데, 시대변화를 맞추느라인지 계속 늘어지는 발간속도를 어찌할것인가.
신세대를 따라잡으려는 작가의 터치는 주인공을 2000년대 도쿄로 던져 놓지만, 여전히 70년대 필로 가득한 주인공과 이 만화를 어찌하면 좋을것인가. 난감하다.



덧붙임>
낡은 만화니까 시대에 뒤떨어져있다라거나, 그런 이야기를 하려는건 아니다.
둘 중 누가 되든 홍천녀를 상연하고 끝장을 내는걸 보고 싶은건 모든 독자의 공통된 마음.
다만 세명의 삼각관계에 집중된 연애사건이 펼쳐진 이번권은 여러면에서 불편했던것도 사실이다.
본격적인 홍천녀 준비 과정과 두 사람의 역할 만들기에 들어가면 이런 어색함이 사라지겠거니 한다.  



flytoto (2005-01-13 04:21:40)  
오다이바에 놀러가고, 휴대폰으로 사진찍는다고해서 기절할 듯이 웃었다오.. 아. 진짜 이번 유리가면은 부제가 타임머신을 탄 홍천녀가 될듯하이. 진짜 황당하구나 작가. 그런거 그만 좀 하고 걍 홍천녀나 공연해다오. 저러다 둘이 하루씩 돌아가면서 하는 공동공연이 되지 않을까싶다만 --;
바람곁에 (2005-04-30 14:42:41)
한국에서도 번역본이 얼마 전에 나와서 다들 경악한듯 하더군요.
오래된 유리가면 팬 중의 하나인 저로서도 그 모든 어색함을 참아내고라도 어쨌든 결말만은 보고 싶습니다.
에휴...이제 다음편은 또 언제 나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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