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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anc(2012-12-01 22:55:30, Hit : 1822, Vote : 308
 [백조의 호수]의 대본

Tchaikovsky’s Ballets (Oxford and New York: Oxford University Press, 1985)
와일리가 쓴 연구서 중 모스크바 초연판에 대한 부분입니다.
이 사람은 특히 당대 기록을 꼼꼼히 연구해 모스크바 판이 전설이 될만큼 끔찍한 실패는 아니었다는 점을 이야기하기도 하죠. 이 부분에서는 [백조의 호수]의 대본이 어디에서 왔는지 3가지 관점에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의 백조의 호수 - 대본(the libretto)

[백조의 호수]의 대본이 완성된건 1876년 10월 19일이었다는건 누구나 안다. 그러나 누가 썼는지는 알려지지 않았고, 추측만이 난무한다. 예술 서클 모임과 실로브스카야 살롱 멤버들로부터 유래했으리라는 설이 널리 받아들여진다. 니콜라이 크쉬킨은 [백조]작곡 20여년 후에, 블라디미르 베기체프 기획을 확신한다.

[볼쇼이 극장의 전 예술매니저 베기체프가 차이코프스키에게 발레를 써달라 제안했으며, 표트르 일리치는 기꺼이 받아들이며 기사시대의 판타지에서 주제를 잡겠다 했다. 베기체프는 아마 자신이 백조의 프로그램을 썼을 것이다. 작곡가는 그것을 받아들이고 이 주제로 작곡하는데 800루블에 합의했다.]

모데스트 차이코프스키(*차이코프스키 동생)는 표트르 일리치 전기에서 ‘베기체프와 겔체’를 <백조> 각본가로 꼽는다. 평론가 라로슈에게 보낸 1984/9/9일자 편지에 의하면 ‘유르겐슨(출판인)에 따르면 베기체프는 <백조> 리브레토를 구상했지만 극장 감독이 가진 복사본에는 손글씨로 ‘겔체 씀’으로 되어 있다. 아마도 내가 브세볼로지스키의 말에서 ‘호두까기’를 받아쓴 그 방식대로 그도 받아썼을 것이다. 주제의 멍청함과 캐릭터 이름에서 판단하건데, 이는 두 사람의 작업이었을 것이다.’

모데스트는 모스크바의 댄서 바실리 겔체가 부분적 저자라는걸 인정하지만, 그는 그저 쓰기만 했다 암시한다. 모데스테의 주장은 오늘날 더한 증거가 나오지 않는데도 받아들여지고 있다.

리브레토에 따르면, 1막 첫장면에 지그프리트는 그의 생일을 맞고 있다. 농부들이 와서 축하하고, 스승 볼프강은 아가씨들에게 다가간다. 지그프리트의 어머니가 예고없이 등장, 내일 신부를 고르라 한다. 지그프리트는 주저하며 끄덕이고 어머니가 떠나자 파티가 무르익는다. 그러나 밤이 되고 마지막 춤이 끝나자 머리위로 백조가 날고 왕자와 친구 베노는 백조를 찾아 떠난다.

2막은 숲속의 호숫가 폐허. 지그프리트와 베노가 나타나고 달빛 아래서 오데트가 계단을 내려온다. 그녀는 계모인 사악한 마법사가 자신을 해치려 하지만 할아버지가 준 왕관이 지켜준다고 이야기한다. 결혼하면 계모의 사악한 기운이 물러나리라. 사랑에 빠진 지그프리트는 청혼하지만, 오데트는 내일 있을 간택 무도를 상기시킨다. 지그프리트는 그럼에도 사랑을 맹세하고 새벽이 오자 오데트와 친구들은 떠난다.

3막은 무도회장이다. 각 손님은 지그프리트를 위한 아가씨를 데려 왔다. 어머니는 신부를 고르라 하지만 지그프리트는 거부한다. 짜증난 어머니가 볼프강을 부르는데 팡파레가 울리고 로트바르트와 오딜이 도착한다. 지그프리트는 오델에게 꽂혀서 베노에게 오데트랑 닮지 않았냐고 하지만 베노는 그렇지 않다 대답한다. 홀린 지그프리트가 청혼하자 무대가 어두워지고 로트바르트가 악마의 본성을 드러내고, 오데트가 창에 나타난다.

4막은 다시 호숫가. 백조 처녀들이 오데트를 기다리고, 오데트는 탄식하며 등장한다. 친구들의 충고도 듣지 않고 오데트는 지그프리트와 마지막 순간을 보내고자 우물거리는데, 그가 등장한다. 폭풍이 몰아친다. 그를 용서한 오데트가 탈진한 것을 보고 지그프리트는 절망하여 오데트의 머리에서 왕관을 빼서 폭풍치는 호수에 던진다. 오데트는 죽고, 두 연인을 넘치는 호숫물이 삼킨다.

[백조]의 원작자가 누군지 확실치 않으므로, 스토리의 기원에 대해서는 첫 프로덕션 이후 의문인 채, 만족스런 대답을 얻지 못하고 있었다. 단순히 생각하면, 스토리는 그냥 발레의 관습적인 걸로 엄밀한 저자는 없다. 여러 지방의 전설이 [백조] 대본의 근간이 되고, 특정 저자가 필요없다는사람도 있다. 독일은 19세기 발레의 흔한 배경이고, 사랑을 배반하는 왕자는 [지젤]에 등장하고, 신부 간택 무도회는 탈리오니의 [다뉴브의 딸]과 패러렐이다. 백조 처녀들은 윌리나 실피드의 변형으로 로맨틱 발레의 흔적이다. 세가지 가설을 살펴보자.

1. 소비에트 역사가 유리 슬로님스키의 가설-[백조 연못] 설화

무사스의 동화 [백조연못]은 어쨌든 ‘백조들의 호수’라는 말을 포함한다. 호숫가 언덕에 늙은 베노가 산다. 이 기사는 젊은 시절 섬을 지배하는 악마의 일족인 조에 공주와 사랑했다. 섬을 탈출해 그는 호숫가에 정착한다. 여기에 백조의 모습을 한 연인이 목욕을 하러 나타난다. 호수는 영원한 젊음의 샘이기 때문이다. 베노는 여자를 잡으려 하지만 실패하고, 몇년 뒤 기사 프라이트베르트가 베노의 이야기를 듣고 다시 시도한다(이번에는 조에의 딸 칼리스토). 그는 백조 날개옷을 훔쳐서 도망 못가게 하고 사랑을 고백한다. 여자는 결혼에 동의하지만 혼례날, 날개옷을 찾아서 사라진다. 기사는 칼리스토를 찾아헤메다 마침내 아에진 바다의 섬에서 만나 호화로운 혼례를 올린다.
요안 카를 아우구스트 무사스의 이야기가 [백조의 호수]에 영향을 끼진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 밤이 되면 변하는 백조 처녀, 왕관을 쓴 백조는, 아래 저자미상의 18세기 번역에서 보이듯이 리브레토의 이미지와 흡사하다.
‘이 연못에 조에는 자주 찾아온다. 아마 보통 백조와 쉽게 구분이 갈 것이다. 머리에 왕관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 아침 호수표면에 햇살이 비추기 전이나 저녁무렵 서쪽 하늘이 붉어질 무렵에 백조들이 오나 관찰해 보자. 갈대나 물에서 그들을 본다면, 곧 백조가 아닌 님프들이 목욕하는 모습을 목격할 것이다….’

2. 리하르트 바그너의 영향

1868-76년에 차이코프스키는 바그너의 콘서트를 봤고, 바이로이트에도 갔다. 그가 느낀 것은 확증하기 어렵고, [백조]에 대한 바그너의 영향도 의심스럽다. 차이코프스키는 [탄호이저]와 [로엔그린]을 좋아한거 같다(‘바그너 작품의 왕관’, ‘일등급 장인이 쓴 명품 오페라’ ‘오늘날 음악의 가장 아름다운 페이지’) 음악극과는 달리 몇몇 콘서트에는 무관심하거나 부정적인 인상을 가지기도 했다. [백조] 집필 중, [니벨룽의 반지]를 음악가에게 연주해 주던 칼 클린드워스의 저녁 모임에 의무인듯이 참석했다. 차이코프스키가 바바리아에 도착했을 때 순례자들의 분위기는 그를 염증나게 했고, 음악 보다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그가 자세한 기록을 남긴 유일한 작품은 [라인의 황금]으로, 특히 프로덕션 장치에 매료되었다. 음악에 대해서는 ‘있을수 없는 넌센스지만 때때로 비상한 아름다움이 섬광처럼 번뜩인다’ 카쉬킨에 의하면, 차이코프스키의 링 4부작에 대한 불만은 ‘주제의 캐릭터와 음악이 잘 어울리지 않고 과장된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차이코프스키는 ‘라인의 황금’ 도입부의 3화음의 정교함을 높이 보고 자신의 [템페스트]에서 완성시킨다. 카시킨은 또한 [백조]와 동시에 쓰여진 [리미니의 프란체스카]를 [반지]에 연결시킨다. 오페라를 그만둔 차이코프스키는 바그너주의자 대본가와 거의 일을 할 뻔했다. 비평가들이 프란체스카와 반지의 유사한 스타일을 지적하자 차이코프스키는 답했다.
‘내가 니벨룽겐의 영향 아래서 프란체스카를 쓴건 사실이다. 특히 도입부가 눈에 띌 것이다. 내가 완전히 반감을 가진 작품의 영향에 굴복했다는 것이 신기하지 않은가’
차이코프스키가 [반지]를 접한건 [백조] 완성 5개월 전이고, 대본 출판 11개월 전이다. 다시 대본으로 돌아가보자. ‘베노’라는 이름을 무사우스 동화와 연관짓는다면, 프라이트베르트는 지그프리트가 될 것이다. 주인공의 배반은 동화에 없지만 [반지]의 지그프리트와는 공통된다. 다른 특징은 중세 독일 배경인데 이는 출판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무도회에 나타난 귀족 이름이 당대 러시아 비평가들에게 잘난척하는 인상을 줬기 때문이다-폰 스테인 남작, 폰 로트바르트, 베노 폼 소머스테인, 프라이저 폰 슈바르츠펠. 이름들은 [탄호이저]를 연상시킨다. 또, [로엔그린]과는 백조를 순수와 연결시킨 점, 악한 마법사, 초현실적 사건을 부르는 트럼펫 등이 공통된다. 비평가들은 백조 테마와 로엔그린이 엘자에게 하는 경고의 유사성을 언급한다. 엘자, 오데트, 지그프리트는 같은 운명을 맞이한다.

3. 차이코프스키가 초기에 쓴 이야기의 변형

불멸의 여인을 사랑하는 인간 남자의 비극-오페라 운디네(1869), 만드라고라(1869-70), 눈 처녀(1873). 차이코프스키는 운디네를 폐기하고 만드라고라를 포기했다. 그는 [백조]를 이런 러브 스토리를 묘사하기에 보다 만족스런 수단으로 여긴듯 하다. [백조] 2막의 러브 듀엣은 운디네에서 온 것으로, 이는 운디네를 폐기하기 전이었기에 가능했다. 1878년 폰 메크 부인에게 쓴 편지에 따르면, ‘3년 전에 오페라 스코어를 태웠다’고 한다.
[백조]의 주제는 이 초기3작품에 착수하기 전에 작곡가의 머릿속에 있었던듯 하다. 차이코프스키의 친척은 ‘백조들의 호수’라는 즉흥 안방 발레를 언급한다. 그의 조카 유리 르보비치 다비도프는 다음과 같이 썼다.
‘유명한건 누나들과 모데스테 삼촌이 참석한 표트르 일리치가 만든 것이다. 표트르 일리치가 창작했고, [백조들의 호수] 테마로 음악을 썼다. 물론 이는 오늘날 무대에 올려지는 그 발레는 아니다. 그러나 ‘백조의 노래’라는 테마는 동일하다’
다비도프는 1876년에 태어났으므로, 이는 형제들에게 들었겠지만, 조카딸인 안나 메크-다비도프는 1871년에 7살로, 이 작품에 대해 두번 증언한다.
‘차이코프스키는 안방 극장을 만드는 것을 아주 좋아했다. 내 기억엔 거의 남아 있지않지만 첫번째 것은 [백조]였다. 내 여동생은 6살때 참가했고, 모데스테 삼촌이 왕자역을 했다. 나는 큐피드였다…우리가 흔든흔들 올라탄 멋진 나무 백조가 한동안 집에 있었다’

기원이 어쨌던, 무대 작품으로서 [백조]의 대본은 정제되어 있다-흥미로운 스토리, 정서환기, 시간 사용. 시간 사용은 ‘시간일치’에 관한 것으로 이야기의 전개가 24시간 안에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전체로 연결되는 개념으로, 막간의 시간도 막안의 시간과 같은 비율로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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