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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na(2012-12-03 16:44:50, Hit : 1836, Vote : 332
 [the Ballet called Swan Lake] ch.4

ch. 4 백조 처녀(Swan Maiden)의 전설

백조 처녀에 대한 전설은 세계 각지에 널리 퍼져 있는 가장 오래된 전설 중의 하나이다. 이러한 변신의 테마는 보통 여성이 백조, 거위, 오리와 같은 새의 형태로 변한다는 것으로 옷, 깃털 따위의 부적을 통해서 이러한 변신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새 형태의 변신에서 가장 자주 나타나는 동물로 백조가 있는데, 우아한 생김새와 수면 위를 미끄러지듯 떠다니는 자태에서 인기의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베다 신화에서 천국의 미녀를 뜻하는 압사라스(apsaras)는 물(sp), 가다(saras)에서 파생된 단어로 천국의 푸른 강을 지나는 뭉게 구름을 보고 이를 신성한 백조의 형상이라 여긴 힌두의 신이 이 형상을 본따 창조하였다고 전한다. 이들은 마음 먹으면 지상에 내려갈 수 있는 특권이 있는데, 지상에 내려가 연못가에서 날개 옷을 벗고 아름다운 처녀로 변하여 목욕을 즐긴다는 것이다. 때때로, 백조 처녀들은 보통 사람에게 구애를 받아 결혼에 이르러 행복하게 살게 되지만 백조 처녀가 천상의 집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되면 다시 날개 옷을 찾아 입고 하늘 위에 있는 신비한 영역으로 날아가 버린다.

<볼룬다르키챠(Volundarkvitha), 대장장이 볼룬드-웨이랜드의 전설>과 같은 스칸디나비아 신화에는 백조 처녀와 백조 아내에 대한 많은 설화가 전한다. 설화 중 하나로, 젊은이가 해안가에서 백조 세 마리를 본 이야기가 있다. 백조들은 날개 옷을 벗거나 백조 탈을 벗어 이를 수풀에 숨기고는 아름다운 처녀로 변하여 목욕을 하고는 다시 백조 탈을 찾아 그것을 입고는 백조의 형상을 하고 날아가버렸다. 이 설화에서 젊은이는 다음에 백조들이 오는 것을 보고는 가장 어린 백조의 변신 탈을 훔친다. 백조는 젊은이에게 무릎을 꿇고 탈을 돌려달라고 애원하나 젊은이는 이 청을 거절하고, 처녀를 집으로 데리고 가서 결혼하게 된다. 칠 년이 지난 후 젊은이는 처녀에게 숨겨두었던 탈을 보여주게 되는데, 처녀는 이를 보자마자 탈을 빼앗아 백조로 변하여 열린 창으로 날아가 버린다.

백조 전설은 <천일야화>에도 수록되어 있다. 바스라 사람 하산 이야기로, 빈둥거리는 젊은이인 하산은 어느 날 교활한 마법사에게 납치된다. 마법사는 하산을 가죽 탈에 넣고, 높은 산 기슭까지 운반한다. 콘도르가 날아와 가죽을 낚아채 산 꼭대기에 놓자 하산은 가죽을 자르고 나와서 마법사가 어떤 마법을 부리기 위해 필요하다고 한 나무 조각을 찾아 이를 마법사에게 전한다. 마법사는 나무조각을 받아 들고는 하산을 그 자리에 내버려두고 떠난다. 하산은 헤매다가 새 처녀들이 살고 있는 궁전을 찾게 되어 그곳에서 형제처럼 지내게 된다. 시간이 얼마간 흐른 후 새 처녀들은 그들의 아버지가 부르는 명을 받들고자 궁전을 하산에게 맡기고 떠나게 된다. 이 때 새 처녀들은 하산이 궁전 안의 어떤 문을 절대로 열어서는 안 된다는 당부를 하는데, 호기심을 누르지 못한 하산은 금지된 문을 연다. 문 안에는 호화로운 목욕탕이 있는 파빌리온이 있었고, 이 곳에 열 마리의 새가 자주 드나들며 이 새들은 옷을 벗으면 아름다운 처녀로 화했다. 하산은 이들 중 한 명과 사랑에 빠져서 처녀들이 돌아가려고 할 때 이를 고백하며 도움을 청한다. 처녀들은 하산에게 사랑하는 처녀가 도착하는 것을 봤다가 그의 날개 옷을 훔쳐서 숨기고 그 옷이 다시는 처녀의 손에 들어가게 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하산은 날개 옷을 훔치는데 성공해 사랑하는 처녀와 결혼하지만 몇 년 후 아내는 날개 옷을 찾는데 성공해 옷을 입고 날아가 버린다. 하산은 아내를 찾기 위한 방랑에 나서 많은 모험 끝에 아내를 되찾는데 성공한다.

이 이야기는 <사타파나-브라마나(Satapatha-Brahmana)>에 수록된 초기 힌두 전설 압사라 우르바시(apsara Urvasi)의 토대가 된 것으로 보인다. 푸르라바나스(Pururavas)와 사랑에 빠진 우르바시는 그가 그녀의 나체를 절대로 보지 않는다는 조건을 달고 그와의 결혼을 허락한다. 하지만 친구 우르바시를 잃기 싫은 초자연적인 존재들의 농간으로 푸르라바나스는 이 약속을 깨게 된다. 푸르라나바스는 애인을 찾기 위한 여정에 나서고 그의 아내와 동료들이 연못가에서 물새의 형상을 하고 헤엄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이들은 인간의 모습으로 변하고 푸르라나바스는 우르바시에게 자신에게 돌아오라고 간청한다. 우르바시는 처음에는 거절하다가 결국 설득 당하여 연인은 재결합한다.

고대 그리스 전설에서도 백조 처녀 설화를 찾을 수 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백조를 특히 뮤즈와 관계가 있는 생물로 보았다. 아폴로가 델로스에서 태어났을 때 이 경사는 떠오르는 태양을 빙글빙글 도는 뭉게 구름의 낭만적인 형태인 원을 그리는 백조 무리의 비행으로 축하되었다.

암포니무스(Amphonimus)의 딸 티리아(Thyria)혹은 히리아(Hyria)와 아폴로 사이에서 난 키크노스(Cycnus/Cyngus: 백조라는 뜻의 그리스어) 전설 역시 그렇다. 키크노스는 비범한 미모를 타고 나 많은 이들의 사랑을 불러일으켰으나 모든 구애자를 혐오했다. 필리우스(Phylius)라 불리는 구애자 한 사람만이 구애를 단념치 않아, 이러한 끈질긴 구애에 키크노스는 그를 단념시키고자 어려운 과제를 내준다. 그 과제란 무기 없이 사자를 죽이기, 사람을 잡아 먹는 독수리 잡기, 제우스 신전의 황소를 맨손으로 제압하기였다. 필리우스는 이 세가지 과제를 모두 수행하였다. 이후 필리우스는 잡은 황소를 자신에게 달라는 키크노스의 청을 거절하였는데, 이러한 거절에 격분한 나머지 키크노스는 카노파 호수에 몸을 던져 자살하고 만다. 키크노스의 어머니도 아들의 죽음에 너무나 상심한 나머지 아들과 같은 방법으로 죽고 만다. 아폴로는 이 두 사람을 백조로 변하게 했다.

오비드의 <변신>에는 키크니안 호수(Cycnean Lake)는 아들의 죽음으로 히리아가 흘린 눈물이 모여 만들어진 것이라는 대목이 있다.

슬라브족 전설에는 <상냥한 방랑자 미하일 이바노비치>에 백조 설화가 전하고 있다. 블라미디르 왕자가 귀족들에게 향연을 베풀다가 말미에 가장 용감한 세 기사에게 각기 다른 임무를 맡긴다. 방랑자 미하일은 폴리나(Polina)의 검은 일족에게서 오랫동안 받지 못한 공물, 12마리의 백조, 12마리의 하얀 매, 항복 문서를 받아오라는 임무를 받게 되어 떠나나 검은 일족은 이를 거부한다. 그러자 미하일은 일족을 무시무시하게 공격해 일족은 패배를 인정하고 공물을 내준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기사는 백조와 거위 떼를 향해 활을 겨누며 즐기다가 내륙으로 향할 결심을 하고 푸른 하늘에 작별을 고하다 날개 깃이 황금으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백조를 발견한다. 잽싸게 활에 화살을 넣어 조준을 하고 줄을 당기려는 찰나 백조가 “아! 방랑자 미하일 이바노비치여, 백조를 쏜다면 불운이 영원히 당신을 따라다니게 될 것이요!”하고 외친다. 말을 하면서 백조는 해안가에 다다라서는 아름다운 처녀로 탈바꿈한다. 미하일이 그녀에게 다가가 그녀의 “설탕 입술”에 키스하려고 하자 처녀는 자신은 지조가 없으며 자격이 없다고 경고한다. 하지만 미하일이 처녀를 성스러운 도시 키에프로 데려간다면 신의 교회에 입회할 수 있으며 그러고 나면 처녀는 기사와 결혼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기사가 원하는 만큼 처녀에게 키스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그래서 그들은 그 길을 향해 떠난다.

남독일의 전설은 <방랑자 로버>와 유사점이 있다. 헤센의 나뭇꾼은 아름다운 백조가 사랑스런 호숫가를 떠다니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 아름다움에 반하여 백조를 쏘려고 하였으나 백조가 “쏘지 마세요! 쏘면 당신의 목숨이 위태롭답니다!”라고 외쳤다. 아랑곳하지 않고 조준하자 백조는 갑자기 아름다운 처녀로 탈바꿈하더니 그의 앞으로 헤엄쳐 와서는 자신은 마법에 걸렸으며 나뭇꾼이 열두 달 동안 “주기도문(Our Father)”을 매주 일요일마다 암송하고 자신이 본 것을 친구들에게 말하지 않는다면 자유를 되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나뭇꾼은 약속을 하지만 비밀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깨트리고, 처녀를 잃는다.

켈트 족의 전설에는 <리어의 아이들에 관한 전설(The Legends of the Children of Lir)>가 있다. (아일랜드어로 Lir/Ler는 바다라는 뜻) 리어 왕은 핑구알라(Finguala)와 결혼하여 세 아들과 딸 하나를 낳았는데, 딸은 피오뉼라(Fionnula)라 불렸다. 왕비가 죽고 나서 왕은 간악한 아리페와 재혼하였는데, 계모는 전처가 낳은 자식들을 미워하여 이들을 백조로 탈바꿈시켜 이들이 언제까지나 아일랜드의 호수와 둑에 떠다니도록 만들었다. 아이들이 걸린 저주는 아일랜드가 기독교 국가가 되어 첫번째 미사 종소리가 울리는 그날까지 계속된다.

이와 같은 다양한 백조 전설은 일정 부분 <백조의 호수> 원전 시나리오와 연관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어떤 전설도 발레 전체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지만 발레의 많은 부분이 각국의 다양한 설화, 문학과 유사한 면모를 보이는 것은 우연이라 보기 어렵다.

나뭇꾼이 백조를 쏘려고 하자 처녀로 탈바꿈하는 것은 러시아와 남 독일 민속 설화에 나타난다. 원전 시나리오에는 계모가 아니라 오데트의 할아버지가 오데트의 보호를 위해서 그를 백조로 변신시키게 되지만은 오데트가 마법에 의해 백조로 변모했다는 점은 피오뉼라의 이야기와 흡사하다. 또한 오데트가 떠다니는 호수가 그의 할아버지가 흘린 눈물로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는 오비드의 <변신>에 나타난 히리아의 일화와 유사하다. 오데트와 지크프리트의 이중 자살로 끝나는 4막의 비극적 결말 역시 크노시스의 신화에서 파생된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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