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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ce, Dance, Dance


  blanc(2013-07-12 20:54:39, Hit : 1295, Vote : 215
 [Onegine] the Universal ballet

2013-7-7
예술의 전당 오페라 하우스
유니버설 발레 <오네긴>

오네긴: 로베르토 볼레
타티아나: 서희
올가: 이용정
렌스키: 후앙 젠
그레민: 키사무디노프

유니버설 발레단의 공연을 오랜만에 보았다.

어떤 단체나 장르를 보다보면 흥망성쇄 같은 흐름이 자연스럽게 감지될 수 밖에 없는데 사실 최근 한국 발레단은 전반적으로 좀 침체기처럼 보인다. 국립도 유니버설도 생생하고 활력 넘치고 뭔가 치고 올라오는 때가 있었는데 최근 2-3년은 활기나 에너지가 별로 없다.
새로운 스타가 아직 자리를 덜 잡았다는 이유도 있을 것이고, 세계 발레계 자체도 별 활력이 없다는 좀 더 거시적인 원인도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좋은 느낌을 받은건 국립의 20011년 <지젤> 공연이었던 듯.

유니버설 발레단은 특유의 따듯하고 가족적인 분위기가 있는데, 이게 자칫하면 아마추어 단체같아 보일 때가 있다. 그리고 이번 공연이 그러했다.
공연의 절대수가 부족하니 어쩔수 없겠지만 무엇보다 무대가 전체적으로 성기다.
거기다 저 어설픈 무대장치까지 어우러지다니..

수투트가르트를 수투트가르트답게 만드는건 크랑코의 안무 못지 않게 로제의 미술일지도 모르겠다.
이를테면 하이데가 안무한 ‘잠미녀’가 수투트가르트에 어울려 보이는건 드라마틱한 이야기 전개도 있겠지만 로제의 무대미술이 주는 시각적 효과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계약 문제로 미술을 못 가져왔겠지만, 눈으로 보여주는게 전부인 무용 공연에서 시각은 중요한게라. 아예 새로운걸 보여주면 그런가보다 하겠는데, 기본 컨셉이나 색조는 비슷한데 의상이나 배경이나 너무 휑해서 그저 못만든 모조품을 보고 있는것 같다.
그나마 이번엔 MR의 압박이 없어서 완전히 몰입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었고, 어느 정도 각오도 하긴 했으나, 2막 무도회 미술은 정말 최악이었다.
사실 이번 공연을 보고 나니 발레단 전체 분위기나 무대 완성도는 지난번 수투트가르트 커플(강효정-맥키)로 본 공연이 나았던 것 같은데 그 때는 MR에 너무 큰 쇼크를 먹고 뭔가 써야할 의욕조차 나지 않았었다.

이번에 본 ABT 커플은 볼레나 서희가 컨디션이 좋아보이지 않았고(서희는 당일 아침에 도착했다고 한다), 실수도 좀 있었고 1막 같은 경우 연기에 별로 디테일을 넣지를 않아서 이야기 흐름이 잘 느껴지지 않았다.
ABT 프로덕션을 안 봐서 이게 두 사람 해석인지, ABT 프로덕션 특징인지 모르겠다. 이를테면 오네긴과 타티아나의 거울을 통한 첫만남 같은 것도 너무 담백하게 처리되고 있다. 이점에 대해서는 어쩌면 작품에 세번 나오는 거울을 통한 국면(1막1장의 만남, 1막 2장의 환상, 3막 2장의 그레민 등장)이 오늘날 좀 낡아보이는 극적 장치라 ABT에서는 굳이 강조를 안하는 것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2막의 솔로 부분에서 서희의 섬세한 연기는 좋았고, 3막에서도 요란하지 않은 표현도 나쁘지 않았다.
볼레는 언제나 나에게 심심한 그 분, 그러나 잘나셨으므로 다 용서되는 그 분이다.
이제 나이도 들고 해서 오네긴 역은 잘 어울린다. 두번의 파드두 전부 오오! 하고 시작해서 막판에 스태미너 딸리는게 너무 눈에 보이기는 했지만, 2막에서 턱시도 입고 나타났을 때는 정말 멋지고 아름다우시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미남의 힘!

올가는 배운대로 열심히 했고, 렌스키는…이하 생략한다.

강미선이 매우 훌륭했다고 하니 보고 싶은 마음이 있기도 한데, 이 프로덕션에 몇만원을 더 내는건 사양하고 싶어서 아쉬운대로 이번 오네긴 런은 이걸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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