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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ce, Dance, Dance


  blanc(2014-12-12 00:56:52, Hit : 1177, Vote : 150
 [La Bayadere/Don Q] the bolshoi ballet

볼쇼이 발레 2014 일본공연
도쿄 문화회관

12/4(6:30) 라 바야데르
크리사노바, 츄진, 티호미로바

12/6(12:30)돈키호테
알렉산드로바, 란트라토프

(공연 상세는 맨 아래에. 타이핑 귀찮아서 홈 페이지에서 일본어 따붙였다;;;)


1. 4일 도착하자마자 공연 보고, 하루 쉬고, 6일 떠나기 전에 보는 매우 컴팩트한 일정이었다.
오랜만에 도쿄 문화회관-리뉴얼하고 볼쇼이가 첫 공연이라 테입 커팅도 한 모양인데 뭐가 바뀌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재팬 아츠는 갈수록 레파토리 선정이 보수적이 되어가는 듯, 이번 투어는 <백조의 호수><라 바야데르><돈키호테>라는 좀 식상한 프로그램. 이 중에서 밍쿠스 발레 두 개를 보았다. ‘바야데르’ 같은 경우에는 스미르노바가 캐스팅 되어 기대했었는데, 부상으로 빠지고 감자티 예정이던 크리사노바가 니키야로 가고 감자티는 티호미로바로. 스미르노바를 못보는건 아쉽지만 티호미로바도 좋다!

2. 유리옹의 2013년 재개정판 ‘바야데르’는 4막을 삭제했고, 장대한 솔로르의 점프와 함께 3막으로 마무리된다. 극적인 면도 조금 바뀌었는데, 니키야의 죽음에 대한 책임이 완전히 라자에게 갔고, 감자티는 아무것도 모른다. 러시아 발레가 지젤의 바틸데도 좀 인간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고, 그리고로비치 이전 버전에서도 감자티를 순수한 아가씨가 애증의 감정을 알게 되어 자신의 권력을 사용하게 됨,으로 해석했었는데, 이번에는 완전히 사기결혼의 희생자... 아버지가 꾸민 살인에 당황하며 어쩔 줄 몰라한다.

3. 크리사노바는 테크닉도 좋고 연기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스타 아우라 번쩍번쩍, 신들린 무녀..이런 거와는 거리가 좀 있는 사람이라 니키야 역이 딱 맞지는 않았다. 이 사람은 예정대로 감자티로 봤으면 아주 좋았을 거 같고 키트리도 괜찮을 것 같다. 니키야 역이 쉽다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정말 백조나 지젤 못지 않게 특별하고 어려운 역이라는 생각이 새삼 든다. 백조가 요구하는 특유의 외유내강하고 신비한 ‘새’ 이미지, 지젤에 필요한 목라인이나 현실을 압도하는 로맨틱한 존재감 못지 않게, 바야데르도 무대에 등장하는 순간 ‘신녀’라는, 보통 사람과는 다른 신비한 카리스마와 분위기가 있어야 하지 않나. 자하로바처럼 난 프리마니까 다 꿇어! 이러거나 그라초바처럼 연기의 신이기 이전에 불가능한 조건인 듯. 스미르노바는 본적 없지만 여왕다운 관록과 스타의 광채가 있는 댄서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려서 그런 의미에서 기대가 되었었는데 아쉽구나.

4. 그 대신 티호미로바의 감자티를 본 것은 좋았다. 이 사람이야 말로 바로 그 스타의 광채가 있는 댄서다. 등장하는 순간 그냥 공주님이다. 눈길이 저절로 가. 반짝빤짝 예쁘심. 게다가 2막 파드두는 더할 것 없이 훌륭했다. 저렇게 이탈리안 푸에테 부드럽게 빨리 도는 사람 첨 봤다.키가 큰 줄 알았는데 크리사노바랑 나란히 섰는데 별 차이도 안 나는 것이 존재감이 엄청나다.

5. 볼쇼이의 <바야데르> 3막은 역시 작품 전체의 절정이었다. 32명이 같은 동작을 반복하며 내려오는 모습이 그려내는 최면도 장관이지만 사각으로 열 맞춘 이후는 발레 아름다움의 정수가 이 단순한 단체 아다지오에 응축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도리가 없는 것이다.

6. <돈키호테>의 알렉산드로바는 아직 회복이 좀 덜 된 듯 했는데, 여전히 에너지 넘치고 사랑스러운 키트리였다. 게다가 구석구석에 세밀한 연기를 넣은 점이 베테랑답고, 란트라토프와 죽도 잘 맞아서 둘의 밀당이 1막 내내 펼쳐지는게 아주 흥미롭다. 란트라토프는 스스로 ‘역에 몰입하는 스타일의 댄서’라 하며 ‘폭군 이반’ 같은 경우는 1주일, 솔로르는 전날 오후서부터 그 역으로 산다고 인터뷰에서 대답. 하..거참 요즘 보기드문 젊은이로세. 보통 바질이 후아니타와 살짝 히히덕 거리기는 하는데 이 바질은 아주 둘이 끈적여. 아우 위험한 향기가..
란트라토프는 가볍고 회전이 재빠른 댄서로 당쉐르 노블 타입은 아니다. 바질에는 잘 어울렸는데, 파워풀하거나 묵직하지 않아서 ‘폭군 이반’ 같은 것을 어떻게 췄는지 모르겠다.

7. 그랑파에서 알렉산드로바는 푸에테 대신 피케턴을 했다. 보통 컨디션이 안 좋거나 푸에테에 자신 없는 댄서들이 하는 선택이라 약간 의외였는데 아직 부상 회복이 완벽하지 않은가 하면서 보고 있었더니....피케 턴이 끝이 안나.... 32회전 음악 내내 돌더니 바질의 피루엣 음악 내내 바질 주변을 피케턴으로 계속 돌고 마지막에는 포앙트 파세 발란스로 마무리. ‘하나도 어지럽지 않다!’ 아 네...정말로 작품을 오래 춰 온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여유와 관록이었다.

8. 티호미로바가 제1바리에이션으로 나와 줘서 또 반가웠고, 트라자시빌리가 제2바리에이션을 췄는데 춤이 요구하는 서정성과 부드러움을 갖추면서도 발소리 하나도 안내기 신공을 시전하여 놀라웠다. 개인적으로 포앵트가 바닥에 닿는 소리가 그렇게 싫지 않고 너무 발소리 안 내는 거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확실히 저런 거는 경탄스럽기는 하다. 두 주인공의 척척 맞는 호흡에 바리에이션까지..최근에 본 돈큐 PDD 중 명연으로 꼽을 무대였다.

9. 어느 예술감독이나 눈여겨 키우는 댄서들이 있을 텐데 필린 감독은 실력에 비해 기회를 못받던 오브라초소바와 캅초바를 프린시펄로 만들었다. 뭔가 취향이 보인다. 자하로바의 뒤를 이을 페테르부르크의 여왕님 계열로는 스미르노바가 있을테고...이번에 이 댄서들을 한명도 못 본 것이 아쉽구나. 오브라초소바나 캅초바야 이미 몇 번 봤지만..

10. 말 나온 김에. 라트만스키가 키우던 젊은 댄서로는 크리사노바, 오시포바, 코바히제 세명 꼽을 수 있었을 텐데, 오시포바야 뭐 설명이 필요 없는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고 크리사노바도 착실히 커리어를 이어가며 볼쇼이 프린시펄까지 올랐는데 코바히제만 안 보이는구나. 경탄스러운 오시포바, 유능하고 탄탄한 크리사노바, 서정적이고 고운 코바히제..아주 좋은 조합이었는데 아쉽다. <돈키호테> 캐스팅표에 3 드라이어드 중 하나로 이름이 올라서 기대했는데 막상 안 나왔다. 안타깝고 사랑스런 –dge, -shvili들..



-라 바야데르-
原振付:マリウス・プティパ(1877年)
追加振付:ワフタング・チャブキアーニ、コンスタンチン・セルゲーエフ、
     ニコライ・ズプコフスキー
振付改訂:ユーリー・グリゴローヴィチ(2013年)
音楽:ルートヴィヒ・ミンクス
台本:マリウス・プティパ、セルゲイ・フデコフ
台本改訂:ユーリー・グリゴローヴィチ
舞台装置・衣装:ニコライ・シャロノフ
舞台装置・衣装顧問:ワレリー・レヴェンターリ
照明:ミハイル・ソコロフ
指揮:パーヴェル・クリニチェフ
管弦楽:ボリショイ劇場管弦楽団

<出演>
ニキヤ(寺院の舞姫):エカテリーナ・クリサノワ
ソロル(戦士、ニキヤの恋人):セミョーン・チュージン
ドゥグマンタ(藩主):アレクセイ・ロパレーヴィチ
ガムザッティ(ドゥグマンタの娘):アンナ・チホミロワ
大僧正:アンドレイ・シトニコフ
トロラグワ(戦士):イワン・アレクセーエフ
奴隷:デニス・ロヂキン
マグダヴェヤ(托鉢僧):アントン・サーヴィチェフ
アイヤ(奴隷の娘):アンナ・バルコワ
ジャンペの踊り:ユリア・ルンキナ、スヴェトラーナ・パヴロワ
パ・ダクション:ダリア・ボチコーワ、エリザヴェータ・クルテリョーワ
        スヴェトラーナ・パヴロワ、マルガリータ・シュライネル
        ネッリ・コバヒーゼ、オルガ・マルチェンコワ、
        ヤニーナ・パリエンコ、アナ・トゥラザシヴィリ
        アルテミー・ベリャコフ、ドミトリー・エフレーモフ
太鼓の踊り:クリスティーナ・カラショーワ、ヴィタリー・ヴィクティミロフ
      アレクサンドル・スモリャニノフ
青銅の仏像:ミハイル・コーチャン
マヌー(壷の踊り):アンナ・レベツカヤ
精霊たち
第一ヴァリエーション:エリザヴェータ・クルテリョーワ
第二ヴァリエーション:スヴェトラーナ・パヴロワ
第三ヴァリエーション:チナーラ・アリザーデ
子役:日本ジュニアバレヱ(指導:鈴木理奈)



-돈 키호테-
音楽:ルートヴィヒ・ミンクス
台本:マリウス・プティパ
原振付:マリウス・プティパ,アレクサンドル・ゴールスキー
改訂振付:アレクセイ・ファジェーチェフ(1999年)
舞台美術デザイン:セルゲイ・バルヒン
衣裳復元:タチヤーナ・アルタモノワ,エレーナ・メルクーロワ
音楽監督:アレクサンドル・コプィロフ
照明:ミハイル・ソコロフ
美術助手:アリョーナ・ピカロワ
指揮:パーヴェル・クリニチェフ
管弦楽:ボリショイ劇場管弦楽団

<出演>
キトリ/ドゥルシネア:マリーヤ・アレクサンドロワ
バジル (床屋):ウラディスラフ・ラントラートフ
ドン・キホーテ (さすらいの騎士):ニキータ・エリカロフ
サンチョ・パンサ (ドン・キホーテの剣持ち):アレクサンドル・ペトゥホフ
ガマーシュ (金持ちの貴族):ヴィタリー・ビクティミロフ
フアニータ、ピッキリア (キトリの友人):アンナ・レベツカヤ、ヤニーナ・パリエンコ
エスパーダ (闘牛士):ルスラン・スクヴォルツォフ
街の踊り子:アンジェリーナ・カルポワ
メルセデス :クリスティーナ・カラショーワ
ロレンソ (宿屋の主人/キトリの父):アンドレイ・シトニコフ
ロレンソの妻 (キトリの母):アレフティナ・ルーディナ
公爵:イリヤ・ヴォロンツォフ
公爵夫人:ヴェラ・ボリセンコワ
居酒屋の主人:ローマン・シマチョフ
森の精の女王:アンナ・ニクーリナ
3人の森の精:アンジェリーナ・カルポワ、オルガ・マルチェンコワ、
       アナ・トゥラザシヴィリ
4人の森の精:アンナ・ヴォロンコワ、スヴェトラーナ・パヴロワ、
       エリザヴェータ・クルテリョーワ、ダリア・グレーヴィチ
キューピッド:ユリア・ルンキナ
スペインの踊り:ニーノ・アサチアーニ、 ヴェラ・ボリセンコワ、マリーヤ・ジャルコワ
ジプシーの踊り:アンナ・バルコワ
ボレロ:オクサーナ・シャーロワ、アントン・サーヴィチェフ
グラン・パの第一ヴァリエーション:アンナ・チホミロワ
グラン・パの第二ヴァリエーション:アナ・トゥラザシヴィリ



첫비행 (2014-12-30 14:32:31)  
라 바야데르는 저야 스케줄 자체가 안 맞긴 했지만 스미르노바가 어떤지 궁금해서 부상 소식이 안타까웠습니다. 알렉산드로바 키트리 못 본 게 아쉽네요.
오사카에서 본 돈큐는 키트리가 크리사노바, 거리의 무희에 티호미로바였는데 티호미로바가 짧은 등장 시간에도 불구하고 정말 인상적이더군요. 말씀하신대로 반짝반짝이었어요. 트라자시빌리는 이번에 바리에이션 보고 만족했습니다. ...국적이 좀 아프긴 한데, 앞으로 볼 기회가 더 있음 싶더라구요.
+ 라 바야데르 보시고 온 거 부럽네요.
blanc (2015-01-05 21:25:23)  
볼쇼이는 잘하는게 많지만 역시 '돈키호테'는 언제나 그렇듯 최고였고, 바야데르는 재미있게 보긴 했는데 그리고로비치의 신프로덕션이 별로..영감님은 그냥 이전 작품 손 안대셨으면 좋겠어요. 고칠수록 점점 이상해지는듯.
티호미로바와 트라자시빌리는 저도 자주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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