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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닿은 곳들.


  blanc(2014-07-25 22:50:49, Hit : 1626, Vote : 286
 [2014/07/13-17] 北海道 2

다음날 아침. 아주 쾌청하진 않지만 푸른 하늘이 보이는 날씨입니다.
드라이브의 시작은 비에이역.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비에이’

제브르 언덕. 해바라기 밭







전부 고개를 돌린 해바라기들.

이하 흔한 비에이의 풍경 사진들.















‘세븐스타의 나무’ 입니다.
비에이의 광고 기념물 중 하나.
동행인은 어째서 밭에서 일하는 사람을 한번도 볼 수 없는 것이냐며 의문을 표하는데 그러고보니 이번에는 유난히 사람 구경을 못했네요. 지난번에는 밭을 농기계가 지나는 장면을 몇번 봤었는데.. 그 대신이라면 좀 이상하지만 암튼 중국인 관광객은 정말 많이 마주쳤습니다. ‘밭에 들어가지 마시오’라는 경고문이 다 중국어로 붙어 있어요.

한국과 일본의 유명 관광지를 점령한 대륙분들..생산과 소비 양측면에서 동아시아 경제를 책임지고 계십니다.











‘마일드 세븐의 언덕’ 역시 광고 기념물이 된 나무죠.







사계 언덕의 꽃밭.
꽃밭을 도는 관람차 따위도 있지만 꽃보다 들판! 여기에서 보면 물결치는 밭이 좋아요.



물결물결물결

아래 두 장은 일명 ‘파노라마 로드’에서 바라본 비에이





비에이 드라이브를 마치고 후라노 치즈 공방에 잠시 들렀다가 이제 오늘 밤 묵을 온천을 향해 갑니다.
홋카이도 중앙부 온천이라면 아무래도 노보리베쓰가 제일 유명할텐데, 그렇게 되면 지난번 여행을 그대로 답습하게 되므로, 도야호 온천을 넣었습니다.

묵은 곳은 ‘노노카제’라는 리조트 호텔인데, 비교적 대형호텔임에도 세세한 마음씀이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장애인용 배리어프리 룸, 개샴푸를 구비하고 케이지를 둘 공간이 있는 애완동물 동반자용 방, 자기 개(고양이라는 말은 없는데, 고양이는 역시 여행에 데리고 다니는건 무리려나)와 같이 밥을 먹을 수 있는 식당 등…

온천여관에 온 순간 팍 풀어져서 사진따위 찍지 않았군요.
사실 호텔 내부 사진은 홈페이지에 이미 멋진 사진들이 실려 있으므로 따로 찍을 필요성도 별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http://nonokaze-resort.com/

현관에서부터 로비의 동선, 로비 짜임새도 상당히 고심한 흔적이 보였고, 침구 같은 것도 기본적이지만 기대보다 뭔가 하나씩 많아요.



옷 하나를 봐도 유카타 달랑 한벌이 아니라 이렇게 세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유카타, 실내복, 잠옷….

아침 저녁 다 뷔페였지만,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것도 꽤 많았고, 마, 오이 같은 계절 야채를 활용한 스시는 아이디어도 좋고, 경제적인 요리였다고 생각해요.

창 밖으로 가득 펼쳐지는 호숫가 풍경이 압도적인건 말할 것도 없죠.
그 호수와 연결된 듯이 보이는 옥상 노천탕은 환상적이더군요.

유람선은 괴랄했지만 호수도 예뻤고, 그래서 지금와서 생각하니 유람선 타고 호수 속 섬에 못가본게 조금 아쉽기도 하고…
매일 밤 20분 정도 불꽃놀이를 해주는데, 잠깐이지만 좋았어요. 역시 여름엔 물가에서 불꽃놀이!
암튼 지옥 유황이 불타는 걸 세일즈 포인트로 하고 있는 노보리베쓰보다 좋았습니다.

아쉽지만 천국같던 도야코 노노카제 리조트를 뒤로 하고 다음 목적지로 향합니다.
역시 호수인 오오누마.



이건 2005년에 갔을 때 사진인데, 그때나 지금이나 고마다케 산 모양은 괴상도 합니다.
이번엔 특히 고속도로를 운전해서 오다보니 산 뒷모습을 비교적 가까이서 볼 수 있었는데, 민둥산 포스가 희안한 산입니다. 반지의 제왕 정도에 나오면 어울릴 것 같아요.



호수에 산재한 작은 섬들을 묶어서 이렇게 산책로를 조성하고 돌게 해 놨죠.





이게 뭔가 했는데, 나중에 와서 찾아보니 수상 카페였어요. 차와 점심을 팔더군요.



그리고 이날의 호숫가 산보의 하이라이트!
엄마따라 졸졸졸 오리들.
중간에 오리 한마리가 잠시 딴데로 샜는데 엄마가 가서 혼내니 빛의 속도로 다시 대열로 돌아오는 만화같은 일막이 있었는데 동영상을 못 찍은게 한스럽습니다.

오오누마 산보를 마치고 드디어 하코다테 입성.









언덕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는 도시.



서양식 석조 건물을 흉내냈으나 실은 목조인 건물들이 재미있죠.



하코다테 공회당에서 내려다본 하코다테항의 모습.

20세기 초반의 서양식 건물들을 구경했습니다.
영국 영사관 건물은 이전에 왔을 때는 비교적 차분하게 20세기 초 개항의 모습을 보여주는 여러 자료와 교육적인 내용이 많았는데, 그 새 내용이 싹 바뀌었네요.
이전의 주제가 ‘개항과 20세기를 공부해 보자’였다면 이젠 ‘20세기 초반의 하이카라 문화를 즐겨 보자!’ 쯤 되겠어요.





새로 생긴 것 중 모두를 경악 시킨 것이 이것입니다.
뭐 컨셉은 보시다시피 유원지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얼굴 내밀고 사진찍는 패널이에요.
이러한 패널의 문제는 셀카가 불가능하다는거죠.
그래서 여기는 이 패널을 대형으로 만들고는 정면에 거울을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보다시피 구멍을 내서(사진 참고) 거울을 찍으면 훌륭한 셀카 완성!
20세기 하이카라 문화의 주인공이 된 나를 보세요!

물론 중국인 관광객에 끼어 케이블카를 타고 하코다테 산에도 올라갔습니다.



아직 환할 때 올라가서



해지는 것도 보고



야경도 보고…

그 외 하코다테 풍경 몇개..



크리스탈 집?



산타 집?



자유의 여신은 아오모리의 오오마 원자력 발전소 재개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사실 하코다테에서 체력의 한계가 왔고, 이날 쓰러져서 11시간을 자느라 바닷가 맥주 따위 생략.
다음날은 상쾌하게 출발해 보아요.

오늘은 해안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올라갑니다.

홋카이도에 와서 어마어마하게 터널을 많이 지났는데 이쪽 해안도로는 바닷가 절벽을 깎아 만든 터널이 수시로 나왔어요. 홋카이도 터널 탐험을 온 것 같습니다.



이처럼 터널은 불출 장면을 연출하는데, 바닷가 마을을 잇기 위해선 어쩔 수 없겠죠.
날이 흐려서 과연 해안도로를 끝까지 달릴 것인가, 중간에 빠져서 오타루로 갈 것인가 망설였는데, 끝까지 달리길 잘했습니다.
바다색으로 유명한 카무이곶은 흐린 날씨에도 푸르릅니다.
게다가 무덥긴 하지만 간간히 부는 바람까지..
편도 30분이 걸린다는 곶끝까지 중간에 돌아올까 하고 걷기 시작했는데 결국 완주.









이제 고지가 저기다!





곶 끝까지 왔습니다.



1시간에 걸친 산보를 끝내고 다시 차를 타고 이제 오타루로…





오타루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기념품과 공예품 가게들 돌아보고...
이제 좀 도회에 온 것 같네요.

그리고 삿포로에 드디어 들어 왔는데…
세상에 이 많은 차들은 다 어디서 왔을까요.
그간 한가한 깡촌만 다니다 왔더니 정신이 없군요.
삿포로는 역시 대도시.
게다가 일방통행로가 많아서 처음 온 사람이 운전하기에는 결코 친절하지 않아요.

간신히 호텔에 도착해 체크인 해 놓고 나니 7시반..
흥, 아직 폐점 아니다, 5일만에 도회에 왔으니 이제부터 쇼핑을 해야한다를 외치며 백화점, 전자상가, 로프트를 한시간 반 안에 도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게다가 역 옆에 ‘라면 공화국’이라고 삿포로 라면 유명 가게를 모아 놓은 곳이 있기에 야식 라면을 먹었습니다. 가장 활발한 영업을 하는 곳에 낚여서 들어갔는데…음..이곳은 삿포로 라면이 아니라 아사히카와 라면을 하는 곳이었군..아사히카와 라면은 돼지고기, 닭고기 육수에 어패류 육수를 배합해서 깔끔한 국물맛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뭐 맛있었어요.
어쨌든 삿포로에서 해야 할 미션을 다 클리어한 뒤 다음날 아침에도 일찍 일어나 마지막으로 양 언덕을 보고 삿포로를 떠나면 좋겠어요.
중간에 내비와 마음이 안 맞아서 약간 헤맸지만 무사히 도착.



삿포로 돔이 멀리 보입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용으로 지은 곳이죠.
축구만으로는 수익이 나기 어려우므로, 야구장을 겸할 수 있는 설계이며, 축구용 천연잔디 바닥과 야구용 인조잔디 바닥, 이중으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오옷 신기하다. 실내를 못 본 것이 좀 아쉽…

어쨌든 양 언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삿포로 돔이 멀리 보이는 것이 아니라
홋카이도 대학 초대 총장이시자 아마도 홋카이도 전체에 서구식 농업을 이식한 클라크 박사의 동상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것 되겠습니다.



Boys, be ambitious!



‘양의 언덕’이니만큼 양도 있긴 한데 갈색양…?
음..그러고보니 라벤다도 보라색이 아니군요.
이상한 곳입니다.

이리하여 삿포로 시내를 한번 내려봐 주시고 4박 5일에 걸친 여행 끝입니다.
날씨가 계속 맑지는 않았지만 비도 안 왔고, 비에이 들판과 후라노 라벤다밭은 언제나 그렇듯이 물결쳤고, 일본 온천은 천국, 하코다테의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바다는 최고…
그러나 그렇게 안심하고 즐길수만은 없는 나라가 되어 버린 것이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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