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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닿은 곳들.


  blanc(2008-10-30 08:11:10, Hit : 2612, Vote : 763
 Everett 2008/10/25-26 Skate America

10월 23일부터 뉴욕에 가려던 일정을 갑자기 바꿔서 시애틀을 찍게 된 건 순전히 그 주말에 하는 '스케이트 아메리카'에 연아양이 나오기 때문이었죠.
마침 서부는 한 번도 간 적 없고, 일정도 맞고..

여자 싱글을 중심으로 에버렛에 이틀간 있었습니다.
첫날은 남자 프리와 여자 쇼트, 둘째날은 댄스 프리와 여자 프리를 봤지요.

시애틀에서 에버렛까지는 바닷가를 따라가는 암트렉을 타볼까 했으나, 암트렉 역이 호텔에서 멀고 암울한 분위기여서;;; 호텔 앞에서 바로 탈 수 있는 지역 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마침 버스가 컴캐스트 아리나 바로 앞까지 가더군요. 호텔은 생각보다 좀 멀었지만 그래도 물어물어 찾아갈 수 있어서 다행..휴우..

여자 쇼트 후에 한 남자 프리, 여자 프리 전에 한 댄스 프리는 사실 별 기억이 안나요.

남자 프리는 모로조프 씨가 새로 맡은 아담 리폰이 다카하시 비슷한 옷을 입고 나와서 '로미오와 줄리엣'을 했죠. 몇가지 동작이 멋졌어요. 그런데, 이 친구가 (못 뛴다던) 3악셀을 뛰었던 것 같습니다.(프로토콜 찾아보기 귀찮;) 스위스의 아드리안이 좀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했던거 같고, 뒤에 한 문제의 남자 3인방은..

코즈카, 조니, 라이사첵 세명 다 쿼드를 실패했어요.
우선 코즈카의 경우 정말 스케이팅이 좋다는게 저런거구나 싶죠. 이 아가를 두번째 보는데 작년보다 더 좋아졌더군요. 그런데 그 의상은 정말;;; 아무 포인트 없이 위 아래가 같은 색인건 그렇다 치는데, 보통 그러면 검정색 정도가 괜찮은 선택이겠죠. 아래 위로 보라색이 뭡니까..
코즈카는 아마 끼가 있거나 한 타입과는 거리가 먼 소박한 운동선수 타입인거 같은데 좀 쑥스러워도 뻔뻔해질 필요가 있겠습니다.

조니는 프리 프로그램을 쿼드 실패 외에는 꽤 잘탔습니다.
점수 발표 후 2위가 되자 관중들의 야유소리가 조금 들렸어요.
전 조니를 처음 봤는데, 팔이 웬만한 여자선수보다 가늘더군요;;;
(이게 하도 인상적이어서 다른건 기억이 안남)

코즈카와 정 반대로 너무 부담스런 옷을 입고 나온 라이사첵은 기운차고 자신감 있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미국선수니 관객 반응도 열광적이어서 당연히 라이사첵이 1위로 올라설 줄 알았어요.
점수가 나오기 전 급하게 아레나를 나서야했는데, 다음날에야 코즈카-조니-라이사첵 순인걸 알고 놀랐습니다.

댄스에서 기억 나는건 아고스토의 놀라운 스케이팅(우와...정말 이렇게 눈 시원해지게 스케이트를 '잘타는' 사람 처음 봤습니다)과 첫 선수였던 캐나다팀의 바비인형같은 여자선수의 미모 뿐.

여자 싱글로 와서...
전 레이첼 플랫의 프로그램들이 좋았습니다. 특히 쇼트. 나가스는 플랫보다는 프로그램이 제 취향은 아니었지만 정말 귀엽더군요. 이 와중에 미키의 쇼트의상은 한마디로 '안습'.

연아양의 '죽음의 춤'과 '세헤라자드'는 팬들이 바라던 '음악발'을 잘받는 프로그램인데, 과연 '센 음악'이었고, 거기에 지지 않게 압도적 카리스마였던 연아양이었습니다. 음악 편집도 맘에 들었어요.

쇼트의 3-3이 제 눈에는 매우 훌륭해 보였는데, 나중에 보니 평소 연아양 실력보다는 오히려 별로라는 평이더군요. 그 전 선수들과 비교되서 그랬나...쇼트 점수가 거의 연아양 보유 세계 신기록에 육박했기 때문에 전 3-3에 가산점이 3점 쯤 붙은 줄 알았더니 다른 곳에서 골고루 좋은 점수를 받았더군요.
보면서 제일 감탄했던건 스파이럴이었습니다. 시원스런 스트레칭을 하며 빠르고 유려하게 빙판을 가로지르는데 정말 한숨이 팍 나와요.

프리의 세헤라자데는 상당히 조심스럽게 타는 느낌이었고, 점프도 부분부분 깔끔하지 못한 마무리가 있었지만, 프로그램 자체는 무척 맘에 들었습니다. 연아양이 정말 압도적으로 '아름다워요'
유일하게 실패한 룹 점프는 공식 연습에서 크게 넘어졌고, 워밍업에서도 팝 하더니 경기 중에서도 팝을 해서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아직 첫 경기니까 천천히 조절해갔으면 좋겠어요.

아직 첫 대회라 스텝 부분들이 완전 몸에 익어 보이진 않았지만, 두 프로그램 다 시즌 후반이 기대됩니다. 전 지난 시즌보다 훨 맘에 드는군요.(사실 전 '미스 사이공'은 괜찮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요)

미국이란 나라가 워낙 '인터네셔널'보다는 '내셔널'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큰 곳이라, 관중들 중엔 연아양을 처음 본 사람들도 있는것 같더라고요. 하지만 쇼트나 프리나 끝났을 때 굉장히 열광적 반응이었습니다. 물론 스케이트 아메리카 역대 기록이라고 할 정도로 관중이 몰린건 인근 한국 교민들의 응원이라는 썰도 있습니다만, 근처의 미국 관중들도 하나같이 감탄을 하더라고요.
'쟤 혼자 차원이 다르잖아' '익스트라오디너리' 이런 말들이 들렸어요.
제 친구 뒤에 있던 아저씨는 '미셀 콴 같아'라고 중얼 거렸다고 합니다.
이걸로 연아양 미국 팬들에게 도장 콱 잘 찍은거 같아요.
참, 연아양 최고 팬인 레온 할아버지도 예의 사람 좋은 미소를 띄고 가슴에는 커다란 자작 연아 뱃지를 달고 경기장을 누비고 계시더군요^^

이번 여자 싱글에서 화제가 된 것 중 하나는 유카리와 미키의 두 지젤이었죠. 두명 다 프리가 '지젤'곡인데다 하필 순서가 딱 앞 뒤. 먼저한 유카리의 관객 반응이 좋았습니다.
근데 저는 왜 '지젤' 곡을 피겨 스케이팅에 쓰려는지부터가 우선 이해가 안 가요.
이건 철저하게 스토리에 종속된 마임 용 음악이거든요. 갈라도 아닌 경기회에서 규정된 점프와 스핀을 넣어가며 표현한다는건 좀 무리하게 느껴져요.
피겨에 잘 쓰이는 '돈 키호테'나 '백조의 호수' 같은 경우는 그런대로 피겨음악으로서 기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돈 큐'는 적당히 스페인 분위기를 몇동작 화사하게 표현하면 되고, '백조'는 새 흉내를 몇번 내 주면 되요. 딱히 내러티브를 표현해줄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지젤'을 가지고 4분 동안 뭘 할 수 있나요? 사랑 때문에 미쳐 죽은 여자가 내세에서 자신을 배신한 남자를 용서한다는 스토리를 제한된 시간에 펼친다는 것도 무리고, 그렇다고 '소박한 시골처녀' 이런게 표현할 건덕지가 있나요?  
저로서는 미키나 유카리나 안무 자체도 고개가 갸웃거려졌고, 그나마 발레에서 많은 힌트를 얻은 유카리는 뭘 하려는지는 알겠는데 미키는 정말 뭘 표현하려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둘 다 음악 따온 부분도 비슷하더군요. 서곡과 광란의 장, 마을 축제 장면에서 적당히..'시골처녀' 컨셉이던 유카리는 1막 바리아시옹 약간...

자세한 건 나중에 티비로 복기를 하며 좀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쇼트는 자리가 좀 멀어서 사진 안 찍고, 프리는 마침 공식 연습 장면을 볼 수 있어서 찍었슴다.
전부 공식 연습.






















메달 세레모니를 앞두고 해군들이 국기 들고 입장.




메달 걸고 한바퀴 돌아줄 줄 알았더니 저쪽에서 포즈 취하고 쏙 들어가버린 연아양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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