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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닿은 곳들.


  blanc(2008-10-31 23:12:10, Hit : 2611, Vote : 623
 뉴욕의 네 공연(10/27-30)





10월 27일 밤 8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
<라 트라비아타>

결국은 네 공연 중에 제일 '쉬웠던'건 이 오페라.
대사를 거의 다 알고 있는 유일한 작품이었으니 말이다;;

제피렐리의 호사스럽고 장중한 프로덕션은, 실험이 판치는 이 시대에 오히려 신선했다.
2막의 집시 장면에 발레 댄서까지 동원해서 이국(스페인)풍이 들어간 요란한 '그랜드 오페라'로 승화(?).

흔히 비올레타 역 소프라노는 1막에선 콜로라투라, 2막에선 리릭, 3막에선 드라마를 소화해야한다고 하는데, Harteos는 중후하고 풍성한 목소리를 가진 미인으로 특히 3막이 멋졌다. 밤비행기를 타고 와서 피곤한 상태이므로 (평소에 안 좋아하던) 3막은 졸 각오를 하고 있었는데 언니가 너무 훌륭하셔서 도저히 딴 생각이 안났다.
고전적 프로덕션에 잘 어울리는 고결하고 우아한 비올레타로, 알프레도의 2막에서의 찌질함을 극대화시키는 효과를 보여주시더군.
이 사람의 '피가로' 백작부인도 보고 싶다.



10월 28일 밤 8시
임페리얼 씨어터
<빌리 엘리어트> 프리뷰

'줄거리'는 알고 있지만 대사는 거의 알아들을수 없어서 너무 괴로워하다 왔다.
처음부터 끝까지 대사는 거의 영국 북부 사투리 말장난이야 ㅜ.ㅜ
그나마 미국에 오면서 영국 상연보다 조금은 쉽게(일반적인 언어들로) 바뀌었다고 하는데, 이러나 저러나 못 알아듣긴 마찬가지;

대처가 나오는 스크린에서 시작해서 당시 사회를 조명하면서 시작.
탄광촌 이야기도 당당히 뮤지컬의 한부분을 차지하고, 발레 연습하는 꼬맹이들과 광부들의 코러스가 같이 나오는 부분도 몇 장면이나 있다.
마이클과 빌리가 여장을 하고 추는 옷장씬은 정말 영국 게이 정서가 가득! 나름 1막의 클라이막스더라고.

빌리 역은 트리플 캐스팅이었는데, 내가 본 날의 쿠바출신 발레 장학생 데이비드는 정말 놀라웠다.
영화판의 제이미 벨의 소박하지만 힘있는 춤과는 전혀 다른 완성된 댄서의 춤이더군.
처음 발레를 배우면서부터 거의 완벽한 아라베스크 자세 하며, 중간 중간의 놀라운 테크닉, 물론 절정은 오디션 장면의 '엘렉트리시티'에 맞춘 점점 고조되는 춤이었다.
나머지 두명의 빌리 중 한명(키릴)도 꽤나 전도유망한 발레 학생인 모양. 사진만 봐도 왕자님 스런 꼬맹이였다.

탄광과 발레 스튜디오를 오가는 구성이 잘 짜여져 있고, 아역들의 연기가 좋고, 엘튼 존의 스코어도 요즘 뮤지컬풍 음악이 아니어서 좋았다.




극장 현관 앞의 <레 미제라블>을 브로드웨이 초연했음, 현판



10월 29일 2시
월터 카 씨어터
<갈매기>



이 사진에 낚여서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를 '구경하러' 갔다.
물론 대사를 알아들을 자신이 없으므로, 학교 도서관에서 50년대에 출간된 고풍스런 어투의 체홉 전집을 찾아 읽고 갔다.
체홉은 '사실주의' 작가로 분류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러시아 시골을 배경으로 몇명의 인생이 담담하게 나오는 희곡을 읽으면서 느낀건...이 지리멸렬한 인생이라니...

희곡으로 읽었을 때는 몰랐는데 실제로 대사를 하니 꽤 웃겼던 장면들은 대개 아르카디나와 관련되어 있는데, 아르카디나의 스콧 토마스는 역에서 기대할만한 은퇴를 앞둔 여배우의 프리마돈나연한 연기를 천연덕스럽게 잘도 하더라.
니나 역의 캐리 멀리건도 요즘 비비씨 드라마 같은 곳에 나온다고 하는데 참 예쁘구나.


10월 30일 8시
링컨센터 시어터
<남태평양>

로저스와 해머스타인의 전성기 고전 뮤지컬.
영화는 안 보고 내용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갔는데, 전시에 어머니가 없는 가정의 멋진 홀아비가 젊은 처녀와 연애하는, '사운드 오브 뮤직'이랑 비슷한 이야기네.

옛날 뮤지컬이라 오늘날 시각에서 보면 '정치적으로' 불편한 부분이 있지만, 역시 노래들이 다 좋고, 그 노래를 부른 배우들도 훌륭하고, 반원형 극장을 잘 활용한 무대전환과 연출이 좋았다.


이건 로비. 바깥으로 에브리피셔 홀이 보이네.


그리고...밤의 브로드웨이
토요일 밤이어서인지 사람도 많기도 하지.










p (2008-11-10 06:26:25)  
이번 여행에서 본 공연들은 다 너무 좋았어요. 특히 빌리 엘리어트는 ㅠㅠ 데이비드 덕분에 뉴욕에 대한 기억이 온통 달콤한 장미빛으로 뒤덮였다는!!!
여행 계획 잘 짜주시고, 어리버리 굼뜬 저를 잘 데리고 다녀주신 블랑님께 무한 감사를! 그리고 편안히 재워주시고 따뜻한 밥 먹여주신 오라버니님과 언니님! 승민군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blanc (2008-11-10 09:31:34)  
마지막 날 저녁을 같이 한 데이비드! P의 '이케멘 월드' 최연소가 되려나..
나도 P덕분에 즐거웠어요. 여행에 동참해 준데 무한한 감사를!
mirto (2008-11-10 15:20:12)  
앗, 저도 생전처음 뉴욕여행 10월 17일에 갔었는데. 궁상이 몸에 배어 큰 공연은 안봤지만, 저 빌리 엘리어트 하는 곳은 지나가면서 오래 공연하면 나중에 와서 봐야지~ 생각했었답니다.
p (2008-11-10 20:25:34)  
귀여운 데이비드 동영상 파다가 낯익은 아저씨가 나오길래 깜짝 놀랐답니다. ABT가 갑자기 막 좋아지고 있다는 ^^;;;;; 함 가보세요~
http://www.billyelliotbroadway.com/sights-sounds.php
blanc (2008-11-12 09:33:03)  
p/잘 봤어^^ 근데 낯익은 아저씨는 누구? 매킨지? 고메즈? 둘 다 그날 나오긴 했지.

mirto/ 오래 공연할듯 허이. 아직 프리뷰인데 평 좋고, 요즘 히트작도 많지 않아서, 정식으로 시작해도 오래 가겠지. 영화를 좋아했으면 함 보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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