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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닿은 곳들.


  blanc(2008-11-07 22:17:52, Hit : 4402, Vote : 742
 뉴욕 먹부림기

이제 정말 못해 먹겠다. 이 나이에 시차적응은 너무 힘들어 ㅜ.ㅜ
더구나 뉴욕처럼 완전 반대인 곳에 가면 가서도 와서도 며칠은 헤롱헤롱..
그런데 사실 이번엔 시애틀에서 상태가 더 안좋긴 했다. 뭐 시애틀 이야긴 나중에 따로 하고..
어쨌든 시애틀에서 밥맛이 없어서 거의 먹지를 못하고 있다가 뉴욕에 오자 먹부림 시작. 물론 이건 이하의 음시점을 소개, 예약, 메뉴선정을 해주신 sena님의 덕분. (special thanks to)


1. fleur de sel  첼시에 있는 프렌치. 정확한 위치는 20st, 브로드웨이와 5애비뉴 사이.

23st에서 내려서 치즈 케익 빌딩 한번 올려다 봐주고, 첼시 구경도 겸해서 가면 좋을 듯하다. 런치는 29불에 애피타이저, 메인, 디저트의 3코스다.

애피타이저 청어 어쩌구..청어 무스를 과자(?)에 샌드한 요리.


메인 ‘쇼트리브’ 이건…다른말 필요 없이 ‘갈비찜’


디저트는 소르베 먹었다. 머랭이 밑에 깔려있다.

분위기가 밝고 편하고, 요리는 그냥 보통으로 맛있고, 무난하달까.


2. Jean Georges 컬럼버스 서클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1층에 있다.

런치는 바깥쪽의 캐주얼이랑 안쪽 포멀이 가격차가 크지 않아 포멀에 예약을 했는데(무척 인기있는 식당이라 2시 반 밖에 남는 시간이 없더라고), 10분 지각하니 얄짤 없이 테이블 없다고 캐주얼에 상 차려주더군.
‘미안하다. 니네가 늦었잖니. 대신 캐주얼 룸에 러블리한 테이블을 준비했어. 메뉴는 포말룸 거 가져다 줄게’
늦은 이유는 익스프레스선을 타고 컬럼버스 서클을 지나쳐버리시고, 다시한번 반대편으로 가서 또 익스프레스를 타고 제자리로 돌아와 주셨다는…대를 이어가며 놀릴 닭짓.
P는 우리의 남루한 의상 때문에 포멀 룸에서 짤린게 아니냐는 음모론을 제창했다;;
암튼 캐주얼룸도 바깥으로 센트럴 파크 보이고 햇볕 잘 드는 카페 같은 분위기가 나쁘지 않더군.

게다가 이건 뭐…인간적으로 너무 심하게 맛있는거 아닌가효.



어뮤즈. 왼쪽 스픈에 있는게 연어하고 그레이프 후르츠 마리네인데 나같이 연어 싫어하는 사람에게도 전혀 안 비리고 그레이프 후르츠랑 연어는 잘 어울리는 훌륭한 조합이다.
장 조지 런치는 28불에 요리를 2가지 고르고, 그 이상은 한 디시에 14불을 내고 추가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얌전히 2가지를 골랐다.


전채로 먹은 포아그라 브륄레.
포아그라라는게 자칫하면 느끼하고 비린 식재료인데, 설탕 코팅을 살짝해서 브륄레 스타일로 굽고, 옆에 과일 소스를 곁들여서 먹으니 신선한 느낌이 들고 정말 맛있구나.
어뮤즈에 이어 생각치 못하던 조합에 감동하며 먹음.


역시 세나님의 추천요리 레드 스내퍼. 허브를 잔뜩 발라 구운 생선도 좋고, 아래 깔린 스프 풍 소스가 너무 훌륭한 것이다…

디저트는 사과를 골랐는데, ‘참깨 케이크’와 ‘유자소스’가 들어간 것이 좀 일본 풍인듯.

참깨 케이크는 일본 쪽에서 먹는게 더 맛있지만(참깨가 아니라 참기름 냄새가 나더라고..여기건), 이집 소르베는 지금까지 내가 먹어본 소르베 중 베스트다.
이렇게 가볍게 입에서 녹아 사라지는 소르베는 처음.



디저트를 한참 먹고 있는데, 갑자기 서비스 디저트가 나왔다. 이집의 스테디 중 하나인 초콜릿. 포멀룸 자리를 안 준거에 대한 보상? 톡 자르니 안에서 초콜릿이 주욱 흘러나오는데 감동적인 맛이더군.
물론 프렌치니까 이 외에도 기본적으로 마카롱, 초콜릿, 머쉬멜로 같은 디저트를 제공하는데 이미 너무 달달하여 다 먹어보진 못했다. 마카롱은 그냥 평범했던 듯.


3. café Savarsky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에서 조금 북쪽으로 올라가면 있는 독일-오스트리아 미술 전문 ‘노이에 갤러리’에 있다.

우리가 갔을 때는 만석이었는데, 역시 지하의 ‘플레더마우스’도 메뉴가 같다면서 어떻할래?라고 하길래 그냥 ‘박쥐’ 카페에 갔다.


박쥐 카페 테이블이랑 바닥. 발레 ‘박쥐’랑 비슷한 느낌의 미술이네.
독일식 샌드위치와 크림을 얹은 비엔나 커피 등이 유명하다는데, 메뉴도 다 독어로 써 있고 영어 설명이 붙는 식이다. 주문을 하면 서버가 막 독어로 솰라솰라 메뉴를 확인해 준다. 쳇.


에그 샌드위치를 둘이 나눠먹었다. 독일 빵이라 약간 새콤한게 맛있다.


디저트. 애플 스트루델이랑 초코케익. 호두가 살짝 씹히는 애플 스트루델도 맛있고, 럼 맛이 진한 초코케익도 훌륭.


4. Blue Hill  워싱턴 스퀘어 근처의 워싱턴 플레이스 거리에 있다.

뉴욕 오가닉 요리의 전당.
애초에 뉴욕 교외에 있는 ‘블루 힐 목장’에 가자는 세나님의 제안을 돈이 없다는 이유로 거부했었는데, 윗 골목의 이탈리안 ‘뱃보’에 가려다가 사람이 많아서 결국 시내의 ‘블루 힐’ 지점에 오게 됨.
이날이 할로윈이었는데, 워싱턴 스퀘어 근처는 할로윈 행렬이 지나가는 곳인지라 밥 먹고 나와보니 인도가 엄청난 인파로 꽉 차 있었다. 웬만하면 끼어서 구경하고 싶었지만, 발레 공연이 있으니, 서둘러 고고. 사람들 밀치며 지하철 역까지 오느라고 힘들었다.


조명이 어두운 편이라 사진은 못찍었다. 이건 먹기 전에 나오는 각양각색의 브로콜리.
소금과 식초만 살짝 뿌렸는데 엄청 달고 맛있더라.
나는 양고기를 시키고 P는 돼지고기를 시키고, sena님은 양 귀요리를 시켰는데, 돼지고기가 제일 감동적으로 맛있었던듯.
자기네 목장에서 키우는 달걀, 각종 고기, 야채 등 식재료가 몹시 훌륭하여, 비교적 정통적인 조리법으로도 질 높은 요리를 먹을 수 있는것 같다.
그런데 내 입맛에는 요리들이 약간 소금기가 많다는 느낌도 있긴 했다.


5. BABBO 블루힐 근처. 역시 워싱턴 스퀘어 근처의 웰즐리 거리에 있다.

세프 아저씨가 막 책도 내고 해서 나름 스타 요리사고, 한달 전에도 예약이 될둥말둥하다는 인기 이탈리안이다. 하지만 예약이 안되는 바와 테이블 몇개를 노려볼 수 있다고. 위에 말했듯 전날 못 들어가서, 그 다음날 갔다. 5시에 문 여는데 4시 40분 정도에 가서 기다려서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다.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


안티파스타 ‘트립파’ 양 내장을 토마토와 함께 푹 고은 요리.
트립파는 언제나 맛있지..피렌체에서 먹어도, 도쿄에서 먹어도, 뉴욕에서 먹어도..(먼 눈)
위에 얹은 빵은 마늘 토스트인데 같이 먹으니까 정말 풍미가 깊어지면서 맛나더군.


프리모로 시킨 파스타 두가지. ‘민트 러브’ 하고 ‘볼로네제’
‘민트 러브’는 안에 민트를 채운 만두 스타일. 라비올리처럼 완전 만두는 아니고 납짝한 파스타다. 볼로네제도 수제비 스타일로 넙적한 파스타로 나왔다. 맛있는 밀가루 ♡
한가지 아쉬웠던건 둘 다 토마토 소스였던 점. 크림 소스도 먹어보고 싶었는데.


세콘도는 거위 요리. 물론 맛있었지…


그리고 감동의 디저트. 7가지 맛 젤라토. 하나같이 훌륭하구나. 초콜릿과 바닐라 맛도 진하고, 망고, 라스베리, 캐러멜 소금 등등도 ㅜ.ㅜ


6. 그 외 삼촌이 42가 브로드웨이의 매리어트 호텔 꼭대기에서 스테이크를 사주셨는데, 일단 뱅뱅 돌아가는 전망 레스토랑이라 뉴욕을 한바퀴 돌아보기엔 괜찮은 곳이었다. 더구나 브로드웨이에서 쇼를 보기 직전이라면 관광 세트로 좋을 듯. 하지만 이런 식당이 잘 그러듯이 음식맛은 가격에 못 미치는 곳이었다. 뭐 관광객이니까 이런 것도 나쁘지 않지. 감사합니다, 삼촌.

오라버니가 퇴근길에 랍스터를 사와서 뽀지게 먹게 해줬고,


미국에서 마지막으로 먹은건 디트로이트 공항의 햄버거다.

P가 ‘그래도 미국에 왔는데 햄버거를 먹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해서 공항 안에 있는 카페에서 먹었다. 이 카페는 시애틀에서 뉴욕 갈 때도 갈아탈 때 들러서 아침을 먹었는데, 공항 안에 있는 것 치곤 맛이 나쁘지 않다. 정말 거대한데, 사진처럼 햄버거를 열어놓은 상태로 서빙된다. 차마 합쳐서 입에 넣을 사이즈가 아니라 열어 놓은 채로 칼로 썰어가며 간신히 먹었다. 무-지하게 안나와서 (특히 P것이) 열받게 했지만, 고기를 직접 불에 구워서 맛있었어.



첫비행 (2008-11-08 08:33:08)  
정말 부럽습니다. (특히 아침에 사무실에서 빵 한쪽과 종이컵에 담은 홍차로 끼니를 때우고 있는 지금은요..ㅡ.ㅜ) 뉴욕에 갔을 때 맛있는 거에 집중하지 못한 게 후회스러울 정도에요. 다음 기회가 있으려나...
blanc (2008-11-08 19:58:35)  
저도 장 조지에서 런치 먹던 제가 부럽습니다 ㅜ.ㅜ
하지만 첫비행님이 만든 따끈한 겨울 음료들도 보기만 해도 몸이 따끈해 질거 같아요^^
sena (2008-11-09 08:23:17)  
맛이 있었다니 다행이네요. 그나저나 뉴욕시 미술관이 있었군요. 지하철에서 광고하는 것 봤지요. http://www.mcny.org/
blanc (2008-11-09 09:34:43)  
넵 덕분에 맛있게 잘 먹고 왔습니다. :-)
아, 진짜 있었네요. 뉴욕 시 뮤지엄. 구겐하임에서 조금 올라가면 되겠군요. 하지만 어차피 시간이 없어서 못 갔을거에요. 그치, P야?
p (2008-11-10 06:02:44)  
sena님! 정말 감사해요!!! 추천해 주신 건 정말 다 맛있었어요! 입맛이 유치한 저도 이것저것 도전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답니다.
뉴욕시 뮤지엄. 제가 좀더 찾아보고 갔어야 했는데.. 처음 간 관광객 답지않게 느긋한 여행을 한 관계로, 구겐하임까지 올라가지도 못 했네요. 다음에 가면 같이 돌아봐야겠어요. 정말 여러가지로 감사합니다!
sena (2008-11-11 11:03:04)  
뭘요. 저도 밥 같이 먹어서 즐거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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