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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닿은 곳들.


  blanc(2009-10-31 18:36:41, Hit : 2590, Vote : 664
 新潟-津南(09/10/28-30)

음...한국에서나 일본에서나 직장인들에게 '워크샵'이란 결코 환영받는 일이 아니다.
한국어 학원에서 1박2일로 니이가타에 직원 연수를 간다고 해서 난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와야지..
라고 생각했다기 보다는..
'우왕 굳ㅎㅎ 공짜 온천'이러고 있었는데..
(난 요즘 클래스도 하나 밖에 안 한다. 그런데 데려가 주신다니, 땡큐지)

'낼 니이가타로 직원 여행 가요'하니까, 클래스 학생이
'하나도 안 부러워요-.-'
한 걸로 봐서, 직장인들에게 '직원여행'은 결코 환영받지 못하는 것이지..
하긴 온천여관에 틀어 박혀서 술 마시면서 상사 비위 맞추는 게 뭐가 즐겁겠어.
하지만 나야 뭐 비위 맞출 상사가 있는 것도 아니고, 3시간 정도 예정된 교재 연구야
늘 하는거니 부담스러울거 없고, 다른 사람 한국어 가르치는 이야기도 좀 들어보고 싶고,
얼굴로 뽑은게 분명한(!) 귀엽고 싹싹한 접수 알바생들(아아..아저씨 같아 ㅜ.ㅜ) 볼도 찔러 보고..
좋잖아!

눙누랄라 신주쿠로 출발.
신주쿠에서 호텔셔틀 버스 타고 4시간 정도..니이가타 산골짜기의 츠난은 정말 아무 것도 없는 곳이었다.
리조트 호텔은 에치고 지방답게 스키장을 운영하는 곳으로,  가을이라 창밖은 대강 이런 풍경이다.



예정된 세미나를 후딱 해치우고..
저녁식사.





최고로 맛있었던건, 니이가타의 명산 쌀 '코시히카리'로 식탁 솥에서 지은 흰 쌀밥!!
아무리 도쿄 수퍼에서 코시히카리를 사서 지어도 이런 맛은 안 나!
역시 물과 솥도 중요한가..
입에 닿는 감촉도 최고고 씹을수록 달콤한 맛이 퍼진다.
꽤 상등 와규를 구운 스테이크가 나왔는데 이건 배가 불러서 무리..하지만 밥은 다 먹어버렸다.
암만 생각해도 세상에 흰 쌀밥만큼 맛있는 건 없다.
나머지 메뉴도 다 괜찮은 편. 가을이라서 도빙무시(작은 도기 주전자에 송이와 맑은 국을 넣고 끓인거)도 나오고, 역시 가을 생선인 꽁치 조림도 맛있게 나왔지만..
역시 이 날의 주역은 밥과 또 이 지역의 맛있는 쌀과 물이 발휘된 청주류..

부른 배를 안고, 호텔 안 볼링장에서 볼링하고 온천물에 푹 잠겼다가, 잠든다는..매우 전형적인 온천여관 코스를 마치고 다음날 아침..

B와 호텔 뒷산 산책.
주변에 정말 암 것도 없는 곳인데, '자연 산책로'인지 하는걸 조성해 놨더군.
프론트에서 지도를 얻어서 탐색에 나섰다.




역시 산의 아침 공기는 맛있어.

지도에 '습지'가 나와있기에 찾아가 봤는데..실망.



뭐냐..이 작은 잡초밭은..
뭐 그래도 풀 밑으로 물이 흐르는건 보이는군.
아마 이전에 늪이었다가 점점 퇴적되어 습지화된 곳이겠지.
6월에는 '미즈바쇼'같은 습지 꽃도 피는거 같다.

아침을 먹고 나서는..암 것도 없는 산속 호텔 부지내 탐험;;
자전거나 골프장 차를 빌려준다. 자전거가 다 렌탈되어서 남은게 4대밖에 없다기에
미니카를 타고 1시간 반 정도 탈탈 드라이브.


근방은 다 억새풀밭이고..






본관에서 좀 떨어진 언덕 위에 코티지 마을이 있다.
눈이 많이 오는 곳이라 지붕은 전부 뾰족.








전부 호텔 안..대강 이런 풍경..








입구쪽이 조성된 물길. 빨간 나무가 예쁨.



때 늦은 라벤다.

기념으로 학원장께서 2킬로 짜리 코시히카리를 한 봉지씩 하사해 주셨다.
와와, 쌀이다, 쌀!!
직원여행도 결코 나쁜게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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